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난 574억 7000만원 배당 받아
  • 국내 최고 부호들의 주식 배당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대기업들은 현금 배당규모를 예년보다 크게 늘렸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1, 2위의 배당금 순위 변동이 일어났다.
    2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는 인물은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정 전 대표의 올해 배당금은 지난해 287억 3500만원보다 두 배 늘어난 574억 7000만원이다. 이는 정 전 대표가 지난해 말 기준 지분 10.8%(821만5주)를 보유한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3500원이던 주당 배당금을 올해 7000원으로 올린 탓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510억 8000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삼성전자가 배당금을 주당 8000원에서 1만원(중간배당 포함)으로 올려 지난해보다 배당금이 24.3% 늘어났지만 아쉽게 2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이 회장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7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의 배당금이 3월 결산이라는 이유로 포함되지 않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 배당 증가에 힘입어 399억 4000만원으로 배당금 3위를 기록했다. 이어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배당금 187억 2000만원으로 배당금 4위에 올랐다.

    5위를 차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C&C가 330원에서 700원으로 올려 작년 대비 111.1% 늘어난 156억 4000만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작년대비 가장 높은 배당금 증가율이다.

    이어 100억원대 배당금 대열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135억 8000만원), 정몽진 KCC그룹 회장(130억 8000만원), 김상헌 동서 회장(130억 6000만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118억 3000만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117억 6000만원)이 합류했다.

    현금배당을 결의한 12월 결산 상장사 698개사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가운데 배당금 100억원 이상을 받는 사람이 모두 1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