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점유율 RIM 제치고 북미·서유럽 1위 LG 북미서 모토로라 추월..국내 업체들 '약진'

  • 애플이 북미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오던 림(RIM)을 결국 넘어섰다. 서유럽 시장에서도 노키아를 제치며 스마트폰 최강자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LG는 북미 시장에서 모토로라를 추월했으며 삼성은 HTC와 함께 3위에 오르며 림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24일 시장분석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분기 북미 시장에서 아이폰 670만대를 팔아치우며 370만대의 매출을 기록한 림을 처음으로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2009년 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서며 북미 시장에서 '블랙베리' 신화를 써온 림은 올해 1분기 15.4%까지 점유율이 급락하며 결국 북미 시장 최강자의 자리를 내어주고 말았다.

    이는 버라이즌을 통해 출시한 CDMA 방식의 아이폰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며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연내 버라이즌에 이어 또다른 이동통신사 스프린트까지 아이폰 출시에 가세할 경우 애플의 성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SA는 분석했다.

    아이폰의 독주는 노키아의 홈타운 서유럽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애플은 올해 1분기 450만대의 아이폰을 팔아 노키아(390만대)를 2위로 밀어내며 서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1위에 올라섰다. 이로써 애플은 북미와 서유럽 시장에서 판매량, 매출, 이익 모든 측면에서 최대 사업자로 등극하게 됐다.

    올해 1분기 북미 시장에서는 삼성과 LG 등 국내 사업자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LG는 지난 1분기 북미에서만 2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200만대 매출에 그친 모토로라를 제치고 5위 사업자로 껑충 뛰어올랐다.

    LG는 올초 북미지역에서 AT&T를 통해 '옵티머스원'을 추가 공급한 데 이어 '옵티머스2X'도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2분기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옵티머스2X' 공급을 확대하고 LTE 스마트폰 등 라인업도 다양화할 계획이어서 북미 시장에서의 상승세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갤럭시S' 출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 역시 지난 분기 모토로라를 따라잡은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HTC와 함께 북미의 3위 사업자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삼성은 36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2위인 림(370만대)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94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4위를 유지했지만 올해 1분기 매출도 지난해 수준인 200만대 수준에 머물러 삼성과 LG 등 후발주자에게 밀리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북미의 림, 서유럽의 노키아 등 전통적인 강자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삼성과 LG 등 국내사업자들도 스마트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