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등장하자 PC 판매량 뚝 “클라우드 전쟁, PC 종말론 앞당길 것”
  • PC 시장의 침체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태블릿 PC와 스마트TV, 클라우드와 같은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기존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것.

    업계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빨리 PC 산업이 축소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10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전년대비 올해 PC 출하량을 당초 예상한 10.5% 성장에서 9.3%로 하향조정했다. 전체 PC 판매량을 3억8천500만대로 예상했다.

    가트너의 전망치 하향 조정은 PC시장 침체가 업계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 실제 올 1분기 전 세계 PC 시장에서는 데스크톱(Desktop) PC의 감소가 지속됐다.

    전체 PC 시장은 대수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8천403만대를 기록한 가운데 데스크톱 PC는 전체 평균치 보다 큰 폭인 2.9% 감소한 3천473만대가 팔렸다.

    노트북은 0.3% 감소한 4천930만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태블릿PC 출시로 인해 넷북으로 대표되는 미니 노트북 수요는 큰 폭으로 줄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계속되는 경제 불확실성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PC 교체를 늦추는 등 소비를 억제하고 있다는 배경도 설명했다.

    클라우드 등장 = 하드디스크 종말?

    최근 애플이 공개한 클라우드 서비스도 PC시장의 악재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업계들의 클라우드 전쟁은 곧 PC 산업의 몰락을 가져온다는 극단적인 의견도 있다.

    특히 스티브 잡스가 아이클라우드를 직접 발표한 배경을 두고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기존 PC업계와 독점적 PC운영체제인 윈도에 대한 종말을 선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돈다.

    클라우드는 사용자가 필요한 데이터를 언제 어디서든 불러낼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에도 클라우드 서비스가 존재했다. 아이클라우드 발표에 유독 IT업계가 들썩이는 것은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의 편의성이 남다르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기존 PC산업을 존폐위기로 몰아넣는다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일종의 소형PC로서 기존의 PC 시장을 크게 잠식해 왔다. 여기서 클라우드 서비스는 하드디스크에 대한 의존을 벗어나도록 하는 서비스로 볼 수 있다. 대용량의 하드디스크를 갖춘 기존의 PC가 의협 받는 이유다.

    "종말 아닌, 새로운 모바일 PC로 옮겨 갈 것"

    반면 PC시장 침체 지속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는 꾸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향후 18개월 동안 탄탄한 기업용 PC 교체 수요가 시장 성장을 견인한다는 것.

    당장 태블릿PC 출시로 미니 노트북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하락했지만 실질적으로 태블릿PC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일부이고 대부분 소비자들은 새로운 모바일 PC를 구매한다는 분석이다.

    가트너 역시 소비자들과 기업 사용자들은 자신에 맞는 제품들을 더 혼용해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태블릿PC를 구매한다고 해서 노트북PC나 데스크톱PC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 이 기기 모두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사용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