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주 반 잔, 혈중 알코올 농도 0.01 미만의 가벼운 음주도 사망자를 내는 치명적인 교통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ABC 뉴스가 보도했다.

    어딕션(Addiction)지 최신호에 실린 미국 사회학자들의 이같은 연구는 지난 1994~2008년에 사망자를 낸 교통사고 약 150만건을 분석한 것이다.

    연구진은 혈중 알코올 농도 0.01, 많은 성인들에겐 맥주 반 잔에 불과한 아주 가벼운 음주조차도 치명적인 교통사고 확률을 높인다는 확고한 증거가 나타났다면서 미국은 현재 0.08인 법적 허용 기준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미국 전국의 모든 카운티에서 일어난 모든 시간대, 모든 요일의 사고를 분석한 결과 "운전자의 혈액에서 알코올이 거의 검출되지 않을 경우에도 술을 단 한 방울이라도 마셨다면 사고의 심각도는 36.6% 높아진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처럼 가벼운 음주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고로 이어지는 이유에 대해 "술을 약간이라도 마신 운전자는 속도를 낼 확률이 높고 다른 차와 충돌할 확률이 높으며 안전 벨트를 매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에서 밝혀진 사실들은 ▲혈중 알코올 농도 0.01이라도 운전 속도와 강력한 상관 관계가 있다 ▲운전자의 알코올 농도가 높을수록 안전벨트를 `옳지 않은 방식으로 매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농도가 높을수록 다른 차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며 이런 상황이 모두 합쳐지면 음주량과 상관없이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음주 운전을 당구에 비유하면서 "아주 미세한 차이가 결과적으로는 큰 점수 차이를 낸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음주 단속을 강아지 훈련에 비유해 "카펫에 오줌 싼 개를 그 자리에서 벌 주지 않고 2주 지나 벌 준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음주운전자는 적발 즉시 그 자리에서 면허를 정지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