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이통사 출범 놓고 통신업계 '긴장'"현실성 낮아" vs. "빠르게 성장" 의견 달라
  • 중소기업중앙회의 제4 이동통신사 설립이 확정되자 통신시장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10여년 간 유지돼온 이통 3사 구도가 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과 달리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중기중앙회의 제 4이통사 사업이 이르면 내년부터 시작된다. 방통위의 허가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초부터 가입자를 받게 된다.

    당초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의 활성화'를 이유로 이통사 진출을 선언했다. 이들은 기존 이통사들과 비슷한 규모의 통신사를 만드는 게 목표다. 우선 '반값 요금제'를 핵심 카드로 꺼내들었다. 중기중앙회는 무제한 요금제와 음성통화를 월 3만원 선에서 이용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치솟은 통신요금에 부담을 느낀 사용자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사용자들은 제 4이통사의 출범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값요금 현실성 낮아⋯ 비용 유치도 의문"

    통신업계는 중기중앙회가 설명한 '반값 요금'에 대해 현실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중기중앙회는 와이브로 어드밴스트 기술로 월 3만원 정도의 요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바로 이들이 내세운 와이브로 어드밴스트 기술의 의문점을 제기한 것. 와이브로 어드밴스트는 국내에서 개발한 기술로 다운로드 최대 속도가 300Mbps다. LTE(75Mbps)나 일반 와이브로(40Mbps)보다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 ▲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증가하면서 요금제 인하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일고 있다. ⓒ 노용헌 기자
    ▲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증가하면서 요금제 인하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일고 있다. ⓒ 노용헌 기자

    하지만 활용도에서 의문이 제기됐다.

    신생 이통사가 와이브로 전국망을 구축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

    기존 이통사들은 와이브로 망을 구축하는데 몇 년이라는 시간을 쏟아 부었다. 여기에 2조원이 넘는 투자비용도 감수했다.

    이와 비교하면 신생 이통사가 몇 달만에 와이브로 인프라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내년 초부터 반값요금이 현실화되기는 불가능하다는 주장.

    여기에 투자금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삼성전자의 참여도가 최대 변수다. 와이브로 어드밴스트의 특허권을 가진 삼성전자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얼마만큼 투자를 할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제한적인 참여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기중앙회는 삼성이 1,000억원을 투자하고, 타 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총 1조원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이통사와 비교하면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와이브로 전국망 설치비도 절반 정도고, 매년 이통사들이 쓰는 1~3조원의 마케팅 비용도 감당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와이브로 활성화의 열쇠로 지목⋯ 요금차별화도 성공 가능성 높아"
     
    반면 제 4 이통사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초기 가입자수를 확보하기가 수월하다는 것. 우선 요금제의 차별화가 크게 작용하게 된다. 여기에 중앙회에 속한 900여개의 업종별 협동조합이 수백만의 가입자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특히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국내 기술인 '와이브로'에 대해 투자하겠다는 의지가 상당하다. 방통위는 제 4 이통사 선정 작업을 와이브로 활성화의 열쇠로 삼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 뿐 아니라 공기업들이 참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제 4 이통사가 갖고 있는 '투자금' 문제도 해결해줄 것을 보인다.

    요금인하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더 빠른 성장세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이통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도 크다.

    최근 저가 이동통신사들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에 제 4 이통사까지 가세해 '요금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통신업계는 기존 틀을 깨는 다양한 이통 사업이 등장하자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