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난화로 그린란드와 남극의 빙상이 녹으면서 지구의 적도대가 점점 불룩해지고 있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연구진의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지구는 자전 현상 때문에 원래 완벽한 구형은 아니었다. 피겨 스케이터의 치마가 회전운동에 따라 펼쳐지는 것처럼 지구의 적도대에는 남북극에 비해 많은 물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2만2천년 전만 해도 북반구 대부분은 수 킬로미터나 되는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 있었는데 얼음이 녹으면서 압력이 줄어들자 땅이 반동으로 솟아올라 전보다 더 구형에 가까워졌음이 학자들에게 관찰됐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무렵 과학자들은 이런 추세가 역전하면서 지구가 다시 아래위를 누른 공처럼 배가 불룩해진다는 것을 알게 됐으나 그 원인은 찾지 못했다.

    연구진은 지난 2002년 발사된 지구 중력장 측정용 GRACE(Gravity and Climate Experiment) 쌍둥이 위성의 자료를 통해 얼음이 줄어들면서 지구의 형태도 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GRACE는 30초 간격으로 지구 표면 사진을 촬영해 중력장 변화로 인한 얼음 질량 변화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그린란드와 남극 얼음이 녹는 것이 적도대가 불룩해지는 가장 큰 원인임을 확인했다. 관측에 따르면 이 두 지역에서는 연간 3천820억t의 얼음이 녹고 있는데 이처럼 대륙을 짓누르던 얼음의 무게가 사라지면 땅은 다시 제자리로 올라오긴 하지만 이 과정에는 수천년이 소요된다.

    현재 지구 적도대는 10년에 0.7㎝꼴로 불룩해지고 있다.

    적도대에서 지구의 반지름은 남북극에서보다 약 21㎞ 크다. 이는 지구 중심부로부터 가장 먼 지표면이 에베레스트산 정상이 아니라 에콰도르의 침보라소 화산 꼭대기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 모든 현상은 지구가 변화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GRACE의 수명이 올해 안에 다할 것이며 미항공우주국(NASA)이 다른 위성을 쏘아 올릴 계획이긴 하나 오는 2016년까지는 기술 수준이 향상되지 않아 자료 수집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