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4G 와이브로, 오는 2일부터 신규 요금제”트래픽 과부하 놓고 이통사들 '고민' 깊어져
  • 4세대 이동통신인 KT 와이브로에서 무제한 요금제가 폐지된다. 그동안 트래픽 과부하를 일으킨 골치덩이 '무제한 요금제'를 차세대 이동통신에서는 미연에 방지하자는 차원이다.

    KT, 4G 와이브로서 '무제한 요금제' 폐지 결정, 왜?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2일부터 와이브로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하는 등 요금체계를 개편한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하는 이유는 극소수의 데이터 과다 사용자들로 인해 발생하는 트래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 ▲ KT에 따르면 전체 고객중 0.002%의 극소수 가입자로 인해 트래픽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
    ▲ KT에 따르면 전체 고객중 0.002%의 극소수 가입자로 인해 트래픽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

    KT는 사용자 전체 중 0.002%의 극소수 가입자가 1인당 600~700GB의 트래픽을 유발, 다른 사용자의 통신 품질을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매일 4~5시간 인터넷 검색과 e-메일을 이용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는 1GB 정도. 이 범위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한 달에 영화 1~2편을 내려 받아도 2GB를 넘지 않는다.

    즉,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극소수의 고객들에게만 혜택이 간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KT는 4G 와이브로에서 무제한 요금제 폐지를 결정했다. 다만 기존에 가입한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는 이전과 같은 혜택을 계속 누릴 수 있다.

    신규 요금제 = 기본료 인상 + 약정 할인 확대

    KT는 기본료를 인상하면서 약정을 조건으로 할인을 확대하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의 와이브로 요금제는 1G 요금제·30G 요금제·50G 요금제 등에 1만~2만 7000원의 기본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50G 요금제만 요금을 1만 5000원 할인했다.

    그러나 새로운 요금 체계에서는 기본료를 1~4만원으로 높였다. 대신 2년 약정 시 2만원까지 요금을 할인해준다. 또 기본료 2만원에 약정 시 8000원을 할인하는 10G 요금제도 신설된다.

    이를 놓고 3G에서도 무제한 요금제 폐지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현재 이통사들은 무제한 요금제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도 선뜻 폐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 중 절반 이상이 이 요금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KT가 4G 와이브로에서 무제한 폐지를 선언하면서 눈치를 살피던 타 이통사들도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