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바다로 울부짖던 국민 잊었나?지천 물 잘빠져 인명 지켜…재앙 운운은 ‘한가한 소리’일부 주장 ‘역행침식’, 더 빨리 진행돼야 빨리 멈춘다
  • - 역행침식? 더 빨리 진행돼야한다

    여주의 용머리교가 기우뚱했다며 환경단체가 또 4대강 사업에 따른 역행침식 탓이라고 주장한다. 낙동강의 용호천의 축대가 무너졌다고 또 ‘역행침식’ 증거라고 한다. 4대강 이곳저곳 물이 흘러 쓸린 곳을 보고 침식 재앙이라고도 말한다. 용어도 하도 많이 듣다보니 ‘전문용어’ 같지만 두부침식의 잘못된 용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른바 ‘역행침식’(두부침식)은 빨리 진행돼야 한다. 
    다리이건 축대건 역행침식 여부와 상관없이 정부 사업에 대한 걱정이 담긴 지적은 고맙다.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분들이 끊임없이 지적하고 있는 두부침식에 대해, 수십년 동안 하천 사업의 집행 관리 업무를 해 본 필자는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역행침식이 빨리 진행돼야 한다니 무슨 영문인지 궁금해 할 가질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일까.

    - 역행침식이 '피해'냐 아니냐?

  • ▲ 김철문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사업지원국장 ⓒ뉴데일리
    ▲ 김철문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사업지원국장 ⓒ뉴데일리

    침식은 물 같은 흐르는 유체가 있는 곳엔 어디나 있는 것이다. 미국의 그랜드캐년도 침식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서 본질적인 문제를 따져보고 싶다.
    첫번째 이 두부침식이 피해냐, 피해가 아니냐는 것이다.
    반대단체는 ‘피해’라고 하지만 전문가의 시각으로 보면 본래 하천의 살아있는 모습이다.
    물이 흐르는 하천에서 침식이 걱정이라면 제방 모두 시멘트로 바르거나 축대를 쌓으면 된다.
    장마가 끝나고 계곡으로 개울가로 가 보면 안다. 작년에 왔던 강과 올해 강은 항상 다른 모습이다. 이리 깎이고 저리 쌓였다가 다시 이리 채워지고 다시 쓸리는 게 하천이다.

    이미 4대강사업 이전에도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동안 우리 나라의 강은 본류의 하상이 높아져 폭우 때 불어난 물이 안 빠지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본류의 물이 안 빠지니 지천의 물도 정체되거나 역류한다.
    좁은 골목에 불이 났다 치자. 골목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이 큰 길로 달려 대피하려 하지만 큰길에 발디딜 틈 없이 사람과 차량이 찼다면 어떻게 될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4대강 유역의 수재도 그동안 그래왔다. 4대강 사업 이후 지천의 물도 시원하게 쑥쑥 빨려나가니 물 흐름이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 흐름의 변화에 따라 지류의 바닥이나 제방이나 하천 벽도 변한다. 하천의 ‘피해’가 아니라 ‘변화’일 뿐이다.

    지금 침식을 지적하는 분들도 실은 침식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침식을 재앙이라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4대강 사업으로 준설하면 뭐 하냐 또 쌓일텐데."라는 주장을 끊임 없이 하고 있다. 그 말이 무슨 뜻인가. 지류 지천 등 상류에서 침식으로 토사가 끊임 없이 내려온다는 말 아닌가. 준설을 왜 하냐고 비판할 땐 침식을 당연한 전제로 보더니, 지천 침식만 볼때는 4대강 재앙이라니?
    가재잡기 위해 도랑치고, 동전 주우려고 마당을 쓰는 것은 아니다. 침식 논란은 본말이 바뀐 것이다. 
    스스로의 모순된 주장과,  ‘역행침식’이라는 국적불명의 용어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피해라고 해도 인명 피해보다 하천내 피해가 낫다

    두 번째 침식현상이 피해라고 해보자.
    하천 안의 침식으로 하천 외부의 농경지가 잠기기라도 했는가? 하천이 침식돼 마을이 잠기고 생명과 재산피해라도 가져왔는가? 물론 재앙같은 기후 돌연변이가 나타나면 하천 둑에 인접한 밭도 쓸려나가고, 논두렁도 함께 쓸릴 순 있다. 그런 특이상황은 천재지변이다.

    과거 낙동강 창녕 합천 함안 고령의 침수를 수없이 보아왔다. 호수처럼 변한 농경지와 마을 참상을 TV로 본 사실을 국민들 모두 잊지는 않았으리라 믿는다. 4대강 사업으로 홍수위가 낮아진 올해는 그런 피해가 한곳에서도 발생되지 않았음을 주요 언론에서 인정했다.

    농경지가 거대한 호수처럼 되는 피해들은 모두 본류가 아니라 지류에서 생긴다고 반대단체는 주장해왔다. 물이 쏜살같이 빠져나간 덕분에 마을 침수가 안 되었다면 그것 또한 4대강 사업의 목표달성 중 하나다.
    하천 안에 침식이라는 ‘피해’가 있을지언정 수많은 생명과 재산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면, 어느 것을 선택해야 옳은가? 보통사람이라면 어떤 답을 택할지 자명하다. 역행침식을 주장하는 환경단체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할 때 무엇을 택해야할 지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과거처럼 본류의 퇴적토를 그대로 둬 물 흐름을 막고 지천의 흐름도 정체시키면 침식은 막을 수 있다. 침식을 막고, 지천 주변이 호수처럼 범람하게 하는 게 좋은지, 홍수시 지천의 물이 빨리 빠져나가게 하는 것이 이익인지 환경단체도 알 것이다.

    - 그런 의미에서 두부침식은 더 일어나야한다.

    두부(頭部)침식은 지류와 본류가 만나는 지점의 침식을 말한다. 지류의 하상과 본류의 하상에 높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전문적으로는 ‘침식기준면’이 낮아졌다고 한다. 낮은 쪽에 맞추기 위해 높은 쪽이 일정기간 침식된다. 그러다가 얼마지 않아 본류하상과 지류하상이 완만하게 이어지면 침식은 안정된다. 과도한 퇴적으로 홍수가 우려되는 일부 지천들의 불가피한 두부침식은 빠른 속도로 진행돼야 한다. 그럴수록 빨리 안정화된다.

    그렇다고 4대강 계획 당시부터 두부(역행)침식에 대해 마냥 두고 보지는 않았다. 그동안 환경단체의 지적에 따라 침식이 심할 것이 예상되는 곳은 보강공사를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보강도 하지말고 그대로 두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현실을 모르는 일부 반대론자들의 정치적 이슈화 목적으로 비전문적, 비논리적, 비상식적인 논리 제기가 안타깝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불과 몇 년 전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된 논밭과 마을에서 울부짖던 수많은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일부에서 나오는 ‘역행침식’ 주장은 얼마나 한가한 소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