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위기를 겪는 미국 최대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중국건설은행의 보유 지분의 절반 이상을 매각, 약 100억달러(약 10조8천2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각)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BoA는 아시아·중동 국부펀드들과 사모펀드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주식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고, 다음주 초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 2명이 밝혔다.

    BoA는 자사가 보유한 중국건설은행 지분 약 10% 중 최소 절반 이상을 매각할 계획이며, 가격만 맞으면 그 이상 매각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BoA는 자본 상태를 금융기관 국제기준 '바젤 Ⅲ'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oA는 지난 6월 모기지 연계 증권에 대한 투자로 손실을 본 기관투자자들에게 85억달러(약 9조1천97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그 결과 지난 2분기 88억3천만달러(약 9조5천540억원)의 막대한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이달 초 30% 가까이 폭락하는 등 위기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지난 25일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으로부터 50억달러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이번 매각에 성공할 경우 다소 숨통이 트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BoA는 현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 아래서 비주력 사업·자산 매각을 적극 추진해 작년부터 현재까지 300억달러(약 32조4천600억원) 이상의 자산을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