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 발표지난해 성장률 소수점 두자릿수까지 보면 0.97% … 사실상 0%대기저효과·건설투자 부진 영향 … 건설 제외 시 연 2.4%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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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경제의 하강 신호가 다시 켜졌다. 건설·설비투자 부진이 직격탄이 되면서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1.3%에서 -0.3%로 급락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존 전망치(0.2%)를 0.5%포인트나 밑도는 수준으로, 연간 경제성장률도 1%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22일 한은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0.3% 감소했다.

    분기 기준 GDP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1분기(-0.2%) 이후 3개 분기 만이다. 지난 2024년 1분기 1.2%를 기록한 뒤 2분기엔 -0.2%까지 추락했다가, 3분기(0.1%)와 4분기(0.1%) 정체를 거쳐 지난해 1분기(-0.2%) 다시 뒷걸음쳤다. 이후 2분기(0.7%) 반등에 성공, 3분기(1.3%) 깜짝 성장을 달성했지만, 지난해 4분기 다시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제시했던 4분기 성장 전망치 0.2%와 비교하면 0.5%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감소 폭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남아 있던 2022년 4분기(-0.4%) 이후 3년 만에 가장 컸다.

    한국은행은 3분기 높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와 건설투자 침체를 4분기 성장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제시했다. 다만 실제 성장률이 전망치를 크게 밑돌면서, 한은의 기존 전망이 다소 낙관적이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해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앞서 한국은행이 4분기 성장률이 -0.4~-0.1%를 기록할 경우 연간 1%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성장률은 사실상 턱걸이 수준이다. 실제 소수점 두 자릿수까지 보면 0.97%로 사실상 0%대 성장이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지난해 3분기 높은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4분기 성장률 둔화를 예상했지만, 여기에 더해 건설투자 등 실적이 기대보다 부진했다”며 “연간으로는 건설 부문이 전체 성장을 크게 제약한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견조하게 증가했고, 소비도 심리 개선과 정책 효과 영향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1%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출 항목별로는 건설투자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9.9% 감소해 전년(-3.3%) 대비 감소 폭이 3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수출 증가세는 이어졌고,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도 증가 폭을 키웠다. 지난해 수출이 반도체를 포함한 재화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전년 대비 4.1% 늘었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증가율도 각각 1.3%, 2.8%로 집계됐다.

    연간 실질 국민총소득(GDI)은 1.7%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1.0%)을 웃돌았다.

    이 국장은 올해 성장률에 대해선 "올해 성장세는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민간소비와 재화수출이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의 예산도 늘어 정부 지출 기여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증가, 반도체 공장 증설 등으로 건설 부문의 성장 제약도 상당 부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