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가계부채가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하반기 이후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30일 USA 투데이가 보도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촉발된 혹독한 경기침체가 미국인의 생활태도를 `근검절약' 모드로 바꿔놨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강력한 경기부양 조치에도 오히려 허리띠를 졸라매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공개한 통계자료로도 입증된다.

    이 자료를 보면 미국의 총 가계부채는 2008년 3.4분기 12조5천억달러에서 2009년 3.4분기 12조1천억달러, 2010년 3.4분기 11조6천억달러, 올해 2.4분기 11조4천억달러로 소폭이지만 갈수록 줄고 있다.

    가계빚 감소세에 대해 뉴욕 연방은행은 신용카드 사용액이 감소하고 주택 융자금과 학자금 및 자동차 할부금 대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금융위기를 계기로 은행 등 금융기관이 신용카드 발급과 주택융자 조건을 까다롭게 만든 것이 한 원인으로 볼 수 있지만, 가계의 자금운용 패턴 자체가 크게 달라진 것은 사실이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이 신문은 금융위기 이후 은행 대출금 상환을 최우선시하고 신용카드를 긋기 전에 한 달 뒤에 갚을 능력이 되는지 곰곰이 생각하는 등의 깐깐한 소비 태도가 미국인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