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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세종병원과 협력해 알마티 시에 카자흐스탄 최초의 심장혈관 전문 합작병원을 짓는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바이주누소프 에릭 아베노리치 카자흐 보건부 차관은 30일 도청에서 이 같은 내용의 보건의료분야 교류협력 확대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도와 카자흐스탄 정부는 ▶보건의료 관련 전문가와 의료인 연수 등 인적교류 ▶의료기술, 의료장비, 의약품 등의 인증과 수출입 지원 ▶암과 심·뇌혈관 질환의 예방·관리, 응급의료시스템 발전 등 보건정책 교류 ▶보건의료에 대한 연구 컨퍼런스, 심포지엄, 박람회 등 상호행사 개최 지원 ▶세종-유라시아 병원 등 카자흐스탄 현지 병원 설립 지원 등에 상호협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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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특히 오는 10월 착공해 내년 12월 완공할 예정인 세종-유라시아 병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도와 세종병원, 카자흐 정부가 협력해 알마티 시에 짓는 이 병원은 100병상 규모로 카자흐 최초의 심장혈관 전문병원이다. 토지건물장비 등 설립비용 450억원은 100% 현지자본으로 조달하고, 세종병원은 브랜드와 기술지원을 한다.
MOU 체결식에서 김문수 지사는 “높은 의료전문성을 갖추고 인간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세종-유라시아 병원을 통해 경기도와 알마티 주는 물론, 양국 관계가 돈독해지기를 기대한다”며 “대한민국의 앞선 의료기술이 카자흐 의료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주누소프 에릭 아베노리치 카자흐 보건부 차관은 “세계 수준의 한국 의료기술을 배우게 돼 기대가 크다. 이번 협약으로 카자흐 보건의료의 전망이 밝아졌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합작병원 설립은 경기도가 지난 2009년 7월 알마티 시 의료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카자흐스탄 의료인 연수 지원, 도내 우수병원 홍보전 등 카자흐 정부와 보건의료 교류를 활발히 추진해온 결과다.
합작병원 설립에 중추적 역할을 한 세가이 바체슬라브 세종-유라시아 대표도 도내 세종병원에서 심장내과 연수를 받은 카자흐 의료인이다. 수준 높은 의료기술과 첨단의료장비를 갖춘 한국 의료산업에 감명 받은 그는 자국으로 돌아간 뒤 카자흐 최초의 심장전문병원 설립 파트너로 세종병원을 추천했다.
이후 합작병원 설립에 합의함으로써 세종병원은 초기 투자비용 없이 병원시스템 수출과 브랜드 임대료만으로 한해 50억원 이상의 수익을 보장받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카자흐 알마티 대통령중앙병원에 도내 척추전문병원인 윌스기념병원이 척추전문센터를 개소하고, 척추질환자 진료와 중증환자의 국내 유치에 나섰다.
이같은 도내 의료기술의 카자흐 진출에 발 맞춰 도는 오는 10월 현지에서 국제학술대회와 홍보전을 열고 수술환부를 최소화하는 심장·척추·소화기·부인과·치과 분야의 최소침습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알마티에 G-MBC(Gyeonggi-Medical Business Center, 경기의료지원센터) 사무소를 개설해 환자유치를 도모하고, 도내 우수병원 소개, 의료정보시스템과 의료기기 수출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