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중앙회 '중소·서민경제 국민대토론회' 개최
  • "너무 어렵습니다. 정책 만드시는 분들이 골목시장 한 번이라도 와보셨다면…"

    1일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는 '중소기업과 골목상권을 지키는 의원모임' 소속 국회의원 30여명과 중소기업인·소상공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서민경제 국민대토론회'가 열렸다.

    토론에 참석한 소상공인들은 평소 겪고 있던 어려움을 풀어놓는 한편 중소기업 관련 정책에 대한 다양한 건의사항을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인보식 강남스포츠 대표는 "최근 소모성자재구매대행업(MRO) 등에서 대기업들의 무분별한 사업확장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LS그룹 역시 전국 12곳에서 자전거 대리점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전거 대리점까지 대기업이 진출한다면 소상공인들은 벼랑 끝에 몰릴 수 밖에 없다"며 "LS그룹은 당장 사업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초구에서 나들가게를 경영하는 최순애 대표는 "최근 기업형 슈퍼마켓(SSM) 중 사업조정을 피해 위탁 가맹점 형태를 취하는 곳이 늘고 있다"며 로 "이들이 편법으로 무차별적 사업확장을 계속하면서 골목 상인들은 심각한 어려움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SSM 등록제를 허가제로 변경하는 등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식품업체를 경영하는 노정호 씨는 "두부 시장에 대기업이 들어오면서 마케팅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소상공인들은 점차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며 "두부 등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해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인력탈취' 등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고발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한 참가자는 "특히 금형 업계에서는 대기업의 중소기업 인력 스카우트가 너무 빈번해 많은 업체가 현장인력난과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근본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중소기업인들은 이 밖에도 ▲한·EU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소상공인 지원책 마련 ▲일부 대기업의 PC방에 대한 부당 요금 시정 ▲대기업 공공시장 소프트웨어 사업참여 제한 등의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그동안 대기업의 지네발식 사업확장과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 납품단가 후려치기로 소상공인들은 설 자리를 계속 빼앗겨 왔다"며 "오늘 정기 국회가 개원했는데, 이 토론회를 계기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입법활동이 회기 내내 활발히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