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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를 둘러싼 한진중공업 노사 갈등이 8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노사협상은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31일 노사정 간담회를 열어 정리해고자 94명 문제를 논의했지만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한 채 1시간여만에 등을 돌렸다.
사측은 간담회에서 당초 3년이었던 정리해고자 재고용 시한을 6개월 줄여 2년6개월로 제시했다. 회사가 정상화되면 무조건 94명을 재고용하고 정상화되지 못한다면 재고용한 뒤 무급휴직 발령을 내겠다는 것이다.
또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회사 정상화 기준도 '매출 1조5천억원과 연간 조립량 15만t'으로 분명하게 했다.
이같은 사측의 새로운 안에 대해 노조 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회사가 새로운 안이라며 제시했지만 여전히 노조 쪽 입장과는 차이가 커 거부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사측에 94명을 먼저 복직시킨 뒤 노사협의를 거쳐 순환휴직 같은 탄력적인 인력운용 방안을 도입하는 것을 사측과 논의할 수 있다고 했지만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회사는 영도조선소 정상화를 위해 간담회 때마다 진일보한 새로운 안을 제시하는데 노조는 무조건 전원 복직만을 되풀이해 협상에 진전이 없다"고 반박했다.
노사는 언제든 만나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이긴 하지만 정리해고자 문제 해결방안에 대한 의견차이가 워낙 커 당분간 큰 진전을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