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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직원이 가지고 있던 차기 아이폰 견본이 분실됐다고 미국의 IT전문매체인 씨넷이 이 사건 수사와 관련된 소식통을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씨넷의 보도 사실을 전하면서 지난해 아이폰4 견본 유출 사건과 거의 유사해 IT업계가 황당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씨넷의 보도에 따르면 올 9월 말 또는 10월 초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 아이폰 견본은 지난 7월 말 샌프란시스코 미션 지구에 있는 멕시코 레스토랑 겸 술집인 '카바22'에서 분실됐으며, 애플의 보안팀이 며칠 간 이 레스토랑에 찾아와 이 기기를 찾기 위해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이 견본은 그 사이 미국의 생활정보사이트인 크레이스리스트에서 200달러에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견본이 사용하는 iOS나 외형 등은 지난해 유출사건 당시 한 언론매체가 이를 구입해 보도했던 것과 달리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애플은 이날 오전 씨넷의 확인요청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으며 샌프란시스코 경찰도 애플이 분실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레이그스리스트도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씨넷은 덧붙였다.
이 견본이 분실되고 나서 1∼2일이 지난 뒤 애플 측은 샌프란시스코 경찰에 접촉해 이 기기가 매우 귀중한 것이며, 안전하게 되돌려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경찰과 애플 측은 이어 사고 당일 현장에 있었던 20대 청년이 거주하는 샌프란시스코 버낼 하이츠 인근에 있는 2층 주택에 찾아가 이 청년에게 견본에 대해 묻고 그의 동의하에 집을 수색하기까지 했으나 이를 찾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심지어 경찰 등이 돌아간 후 애플 직원이 이 남자에게 견본만 돌려준다면 책임을 묻지 않고 보상을 하겠다고 했으나 이 청년은 견본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이폰4 유출사건은 지난해 3월 발생했으며, 실리콘밸리 내 레드우드 시내 한 술집에서 브라이언 호건 등 20대 청년 2명이 애플 직원이 놓고 간 아이폰4 견본을 입수한 뒤 이를 IT전문 매체인 기즈모도 5천 달러에 팔았으며, 기즈모도는 이를 보도한 후 사법당국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언론의 자유와 관련해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