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후 정리해고자 재고용 제안…노사 협상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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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노동조합 측이 처음으로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아 귀추가 주목된다.
7일 고용노동부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노조 측은 지난 6일 노사정 협상에서 정리해고자 94명이 해고 시점부터 1년 이내인 2012년 3월1일까지 복직하거나 노사합의 후 6개월 이내 복직하는 협상안을 제시했다.
노조 측은 그동안 정리해고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한 터여서 이번 안은 획기적인 협상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측은 노조 측의 협상안을 수용하지는 않았지만 노사 양측이 계속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어서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측은 지난달 31일 노사정 간담회에서 애초 3년이었던 정리해고자 재고용 시한을 6개월 줄여 2년6개월의 양보안을 내놓았다. 회사가 정상화되면 무조건 94명을 재고용하고 정상화되지 못한다면 2년6개월 뒤 재고용한 뒤 무급휴직 발령을 내겠다는 것이다.
이번 노조 측의 협상안은 사측의 양보에 대한 화답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으로 노사 양측은 정리해고자의 복직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 하되, 복직까지의 기간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측이 입장을 선회한 것은 `정리해고 철회'라는 명분보다는 정리해고 당사자와 협상 담당자의 현실적인 요구를 우선 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사측의 완강한 태도로 인해 정리해고를 철회시키는 것이 실질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 측에서 양보할 수 있는 최대한의 협상안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노조는 그동안 "94명을 먼저 복직시킨 뒤 노사협의를 거쳐 순환휴직 같은 탄력적인 인력 운용 방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이번 협상안과 관련해 "노사 협상에는 민감한 부분이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