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경제위기와 맞물려 최대 태양광 시장인 유럽에서 수요가 감소하면서 한국과 미국, 유럽의 업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13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솔라앤에너지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업체의 태양광산업 관련 2분기 실적이 1분기와 비교해 거의 반토막이 났다.

    국내업체 가운데 태양광 생산규모가 비교적 큰 현대중공업의 2분기 매출액은 7천500만달러로 1분기 매출(1억3천700만달러)의 절반가량이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1분기 7천500만달러에서 2분기 4천300만달러로 매출액이 급감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신성솔라에너지 -7.2%, STX솔라 -11.2%, 에스에너지 -5.1% 등 국내에 거점을 둔 대부분의 태양광 셀ㆍ모듈업체가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태양광업체인 퍼스트 솔라(First Solar)의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12.1%로 1분기(22.8%)의 절반 수준이었고, 독일 기업인 큐셀은 4억5천만달러의 분기 적자를 기록해 파산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반면 중국의 대표적인 태양광 제조사인 잉리는 매출액이 1분기 5억3천만달러에서 2분기 6억8천만달러로 증가했고, 트리나 역시 2분기 매출이 1분기(5억5천만달러)보다 소폭 상승한 5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유럽 각국의 태양광 보조금 지원 축소로 수요가 위축되고, 중국업체들의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장으로 공급과잉이 이뤄졌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어 중국업체의 가격경쟁으로 올해 태양광 모듈가격이 35~40% 하락해 규모의 경제와 태양광의 수직계열화를 이루지 못한 한국과 미국, 독일 업체들이 경쟁에서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솔라앤에너지 측은 "미국 에버그린솔라와 스펙트라솔라 등이 파산하는 등 규모를 갖추지 못한 많은 태양광업체들이 구조조정의 수순에 들어갔다"며 "우리나라에서도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태양광산업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