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애플과의 스마트폰 특허 전쟁처럼 반도체 업계의 '태풍'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22일 경기 화성 나노시티 화성캠퍼스에서 열린 '메모리 16라인 가동식 및 20나노 D램·플래시 양산' 행사에서 "반도체 업계에 몰아치는 거센 파도 속에서도 메모리 16라인의 성공적 가동과 세계 최초의 20나노급 D램 양산 성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인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 그는 이 라인에서 처음 생산된 반도체 웨이퍼를 건네받고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많은 직원의 노력으로 기술 리더십을 지킬 수 있었지만, 앞으로 더욱 거세질 반도체 업계발(發) 태풍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국내 경쟁업체는 물론 일본, 대만 업체들과의 미세공정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치킨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어 반드시 기술력에서 앞서야 하며 애플과의 스마트폰 특허 전쟁 같은 기술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게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 5월 착공해 1년3개월 만에 가동에 들어간 메모리 16라인은 라인면적 약 6만평 규모의 12층 건물로 낸드를 주력으로 양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메모리 생산라인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16라인 기공식에서도 "세계 경제가 불확실하고 경영 여건의 변화도 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럴 때일수록 투자를 더 늘리고 인력도 더 많이 뽑아서 글로벌 사업 기회를 선점해야 삼성에도 기회가 오고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또 지난달 11일 반도체 사장단과의 오찬에서는 "D램의 뒤를 이을 차세대 메모리 개발 속도를 높여 메모리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시장 리더십을 지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