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21일(현지시간) 구글은 현재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으며, 경쟁사들을 상대로 인터넷 검색분야에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슈미트 회장은 이날 오후 미국 상원 사법위원회 산하 반독점 분과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구글이 자사 콘텐츠나 서비스를 경쟁사의 것보다 검색결과의 상위에 올려놓음으로써 압도적인 검색시장의 지위를 남용했는지와 관련해 증언 했다.

    슈미트는 청문회에서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했던 것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MS는 1998년 독점적 지위를 이용했다는 이유로 당시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가 의회에서 증언한 바 있으며, 이후 정부의 규제대상이 됐다.

    그는 구글이 실수할 경우 소비자들이 바로잡아줄 것이라고 주장한 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구글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보다 개선된 검색엔진이 나오면 쉽게 시장의 지배적 위치에서 밀려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미트 회장은 오히려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반독점 부문에 대한 조사가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FTC가 최근 구글의 인터넷 검색과 광고시장의 우월적 지위 남용 등과 관련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면서 회사의 성장과 정상적인 경영활동 등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슈미트는 주장했다.

    이 분과위의 허브 콜 위원장(민주.위스콘신)은 "이 문제에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인터넷 검색시장의 우월한 지위를 가진 기업으로서 구글은 반독점법하에서 시장권력을 경쟁사들에 남용하지 말아야할 특별한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알 프란켄(민주.미네소타) 의원은 "구글의 독점적인 성장과 성공은 차기 인터넷 기업들이 구글과 경쟁하는 것 자체를 불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 우려된다"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의 증언이 끝난 뒤 쇼핑사이트 넥스태그의 CEO 제프리 캐츠, 생활정보전문사이트 옐프의 제레미 스토펄맨, 여행전문사이트 익스피디어의 토머스 바넷 변호사 등 경쟁사를 대표해 나온 증인들이 구글의 독점폐해 등에 대해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