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8배 선명한 영상통화·데이터 속도 5배 이상 향상데이터에 한도 적용…웹 무제한·동영상 제한로 보완
  • ▲ SK텔레콤 4G LTE 상용화 선포식(자료사진)ⓒ
    ▲ SK텔레콤 4G LTE 상용화 선포식(자료사진)ⓒ
    지금보다 최고 8배나 선명한 영상통화, 5배 이상 빠른 데이터 통신속도를 자랑하는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LTE) 시대'가 활짝 열렸다.

    SK텔레콤은 28일 LTE 스마트폰 요금제와 단말기를 내놓고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다음 달 중 LTE 전용 단말기와 요금제를 내놓고 역시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KT는 11월 이후에 LTE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처음으로 LTE 전파를 쏘아 올린 SK텔레콤은 그동안 모뎀과 라우터를 통해서만 LTE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이날 LTE 전용 스마트폰과 요금제를 출시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이 이날 공개한 LTE 스마트폰 요금제는 3G 요금제와 달리 '무제한 데이터'를 적용하지 않았다.

    대신 데이터 초과분이 일정량에 도달할 때마다 요금을 대폭 할인해주는 '계단식 할인'을 적용하고, 월 9천원을 내면 웹서핑에 한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LTE 안심 옵션'을 내거는 등 요금 폭탄 방지책을 마련했다.

    특히 기존 3G서비스의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대체한 LTE 안심 옵션은 웹 서핑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면서도, 일정 한도 이상의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함으로써 데이터 급증 사태에 대비한 것이다. 이 옵션이 적용될 때 데이터 속도는 400KB 이하로 3G 데이터 속도보다 느리다.

    월 5만2천원인 'LTE 52'의 경우 음성·영상통화 250분, 문자 250건, 데이터 1.2GB(기가바이트)를 제공한다. 월 5만4천원에 음성 300분, 문자 250건, 데이터는 무제한으로 주는 3G 스마트폰 요금제보다는 다소 비싼 편이다.

    음성과 문자는 표준요금제를 적용하고 LTE 데이터를 700MB(월 1만3천원)에서 5GB(월 3만3천원)까지 따로 선택하는 'LTE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LTE 요금제를 확정함과 동시에 국내 최초 LTE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S 2 LTE' 판매를 시작했다. 'LTE 62(월 6만2천원)' 요금제에 가입하고 24개월 약정할인을 받으면 29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HTC가 내놓은 '레이더 4G'도 29일 출시하고, 이후 LG전자와 팬택의 스마트폰과 삼성전자의 태블릿PC 등 6가지 LTE 단말기를 연내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LTE의 빠른 속도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초고화질 영상통화·멀티 네트워크 게임·모바일 클라우드 등 전용 서비스를 공개했다.

    SK텔레콤은 'LTE 시대는 영상 커뮤니케이션의 시대'인 것으로 판단하고, 3G보다 8배 이상 선명한 초 고화질 영상통화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모든 LTE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여러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해 팀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던전 디펜더스'를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해 갤럭시S 2 LTE에서 내려받을 수 있게 했다. 이 회사는 연내 10여종의 LTE용 멀티 네트워크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SK텔레콤은 LTE 스마트폰 가입자에게 모바일 클라우드인 '티(T)클라우드' 약 10GB 용량을 무료로 제공한다. T클라우드를 활용하면 마치 유선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같이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올릴 수 있고 이를 N스크린으로 활용하거나 싸이월드 등에서 친구와 공유할 수 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또 3G보다 콘텐츠 다운로드 속도가 5배 빠르고 2∼3배 좋은 화질을 지원하는 LTE의 속도를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티(T)스토어와 N스크린 서비스인 호핀에 총 2만여건의 영상 콘텐츠를 마련했다.

    SK텔레콤은 다음 달부터 LTE 최대 속도를 2배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단방향 5㎒인 주파수 대역폭을 내달 1일부터 10㎒로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내년 1월에야 수도권 등 6개 광역시에 LTE망을 구축하고 전국망은 2013년에야 완성한다. 따라서 지금 LTE 스마트폰에 가입하는 사람들은 장소에 따라 LTE가 아닌 3G 망에 접속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된다.

    SK텔레콤은 이런 문제를 보완하고 LTE 스마트폰 가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12월까지 SK텔레콤의 LTE 요금제에 가입하는 사람들에게 가입비 50% 할인, 영상통화 요금 40%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또 데이터 용량 50%를 무료로 추가 제공하고 'LTE 62(월 6만2천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게 LTE 안심 옵션도 무료로 제공한다.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이날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LTE 스마트폰·요금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LTE 기반 모바일 생태계 진화·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올해 50만명, 2014년까지 1천500만명의 LTE 스마트폰 가입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서울 삼성동에 있는 SK텔레콤 매장 'T월드 카페'에서는 갤럭시S 2 LTE 개통 1호자가 탄생했다.

    국내 첫 LTE 스마트폰 가입자가 된 이미진(29·학생)씨는 ▲ LTE 62 요금제 1년 무료 이용 ▲11월 출시 예정인 삼성 LTE 태블릿PC 선물 ▲ T스토어 10만원 상품권 등 특별 혜택을 받는 행운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