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침체로 무역수지 악화 우려무역이 GDP 80% 차지하는 우리나라 대외의존도도 약점 지적
  •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대상국이 경기침체에 빠져들면서 우리 경제도 성장률 하락과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김동환 선임연구위원은 3일 ‘성장-물가의 딜레마와 정책대응’ 보고서에서 "최근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물가가 급등하면서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특히 "이 같은 우려는 전 세계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높은 대외의존도까지 구조적인 물가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유럽, 중국 등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대상국이 경기침체에 빠져들면서 소비와 투자 등 해당국 내수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대외적으로 수출이 증가하기 어렵고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생산 원자재 가격까지 오르면서 경기하락과 물가상승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은 "이런 상황에서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총수요 확대정책(국가전반적인 소비를 진작시키는 정책)을 쓰면 물가가 더욱 상승해 서민들의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반면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가계부채 부담이 가중되고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이 침체되면서 장기불황을 부추길 수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또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일정기간 지속되면 총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이에 따라 생산, 고용, 물가가 동시에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한국 경제가 장기침체에 빠지는 것을 막으려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공급능력을 높이는 산업-노동-금융정책의 조합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