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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다음 등 포털가입자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인터넷을 통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일 YTN은 인터넷을 통해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개당 300~6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디 구매는 메신저 등을 통해 이뤄지며, 로그인이 가능한 아이디가 최소 100개에서 많게는 수 만개의 개인정보가 타인의 손에 넘어가는 셈이다.
이런 아이디는 중국 등 해외로도 판매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심지어 원래 주인이 비밀번호를 바꾸면 다른 아이디를 보내주는 '애프터서비스'까지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아이디를 판매한다는 글을 인터넷에 게재한 아이디 ‘키*’는 “현재 시중에 유통이 되는 아이디는 모두다 해킹 재탕 아이디입니다. 법적인 문제가 되오니 그런 아이디는 생성아이디가 아닙니다. 이젠 안전하게 사용하세요. 정말 생성인지 아닌지는 확인 가능하오니 안전한 계정으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라는 홍보 글과 마지막 밑줄에는 연락을 당부하면서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남겼다.
다른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남긴 아이디 ‘은*’은 “네이버, 다음 100%생성한 아이디입니다. 필요하심 언제든지 상담주세요. 대량패턴 생성, 로그인 제한시 3개월 무제한 A/S”라는 문구를 남겼다.
회사 상호를 내건 판매자도 존재했다. 홍보글 게시자는 “안녕하세요. 고객님의 충실한 온라인 파트너 ‘디씨*’입니다. 사용해 보지도 못하고 죽어나가는 네이버 아이디 때문에 머리 아프시죠. 저희가 고객님의 스트레스를 해결해 드리겠습니다”라며 친절한 설명을 곁들였다. 그는 “다음, 네이트 휴면아이디 등도 판매합니다. 이젠 편한 마음으로 홍보에만 전념하십시요~”라고 밝혔다.
개인정보 유출문제는 수사기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단속되고 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하듯 공연한 거래가 이뤄져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거래된 아이디는 메신저 피싱, 스팸 메일, 성인광고 대량 발송 등에 이용되고 있다.
한편, 수사기관에서는 아이디 도용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정기적인 비밀번호 교체가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길이라며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