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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활동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열린 '소프트웨어 산업 활성화 좌담회'에서 "세계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심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터전을 만들고 이곳에서 활동하기를 원하는 중소 업체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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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이와 관련된 구체적 계획을 추후 확정해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회장은 과거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내는 등 오랫동안 경제정책을 해오고 심취한 사람으로서 "한국 경제가 성장동력을 키우고 젊은이가 멋진 일을 하게 하려면 IT를 경제 정책의 핵심에 놓고 봐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회장은 "지금은 통신과 연관된 모든 것이 변방에 있고 무관심 속에 있다. 또 너무 전문적이어서 IT가 우리 모두의 꿈을 이루는 바탕이라는 인식이 없는 것 같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달 29일 발표한 SW 활성화 3행(行) 전략방안(SW 가치판단 혁신·SW 개발여건 지원·SW 시장진출 지원)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SW 업종에 종사하려는 사람들이 도전, 재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김진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다가오는 지식산업사회에서 먹고살려면 SW 산업이 살아나야 한다"며 "SW에 대한 투자를 증대하고, 저작권법·소유권 등을 제대로 이해해 불법복제를 근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상균 서울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과교수는 "우리나라처럼 작은 나라에서는 세계에 진출해야 가치를 키울 수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작은 기업이 너무 많은데 강한 연대를 구축해 함께 일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 교수는 좌담회에 앞서 열린 'IT CEO 포럼 제12차 조찬세미나'에서 "패러다임 이동이 진행 중인 IT산업계에서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상황을 주도하려면 혁신을 통해 추종자의 위치를 탈피해야 한다"고 강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