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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IT업계가 뒤늦게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지식경제부(장관 홍석우)는 “지난 23일 상암 DMC 전자회관 12층에서 최근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개척을 위해 병원과 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IT융합병원 수출포럼’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KOTRA,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디지털병원수출사업협동조합(이하 조합),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주요 관련 기관들이 공동 참여했다.
포럼에서 특히 중요하게 다룬 주제는 ‘IT융합병원 수출’. IT융합병원 수출이란 의료용 IT기술로 연동되는 전자의료기기, 병원건립, 의료 및 장비 운영 컨설팅 등을 패키지 형태로 수출하는 것이다.
지경부는 “IT융합병원 수출과 관련한 첫 공개포럼으로서, 해외진출을 준비 중인 의료기업과 병원들이 큰 관심을 가졌다”고 밝혔다.
1,700여 개에 달하는 국내 의료IT기기 업체의 80%가 연 매출 10억 원 미만인 영세기업이지만, 최근 삼성그룹이 삼성물산과 삼성의료원, 삼성전자, 삼성SDS와 함께 의료IT수출을 준비 중이고, ‘PACS 시스템(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은 수천만 달러 이상의 수출 성과를 올리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경부도 지난 3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디지털병원수출협동조합(이하 디지털병원수출조합)’을 설립했다. 8월에는 디지털병원수출조합과 에콰도르, 페루가 '디지털병원건립 협력 컨설팅 MOU'를 체결했다. 디지털병원수출조합은 ‘디지털이동병원’ 수출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폭넓은 참여기회 제공과 정보 확산을 위해 23일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 인천 등에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디지털 병원수출 등) 성과창출을 위해서는 기업의 우수제품 개발능력과 병원의 서비스 역량이 융합되어야 한다. 일본 경제산업성도 작년부터 기업, 병원과 함께 의료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기업, 병원, 정부도 힘을 합쳐 광활한 헬스케어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세기 말 미국과 유럽 금융계가 큰 관심을 가졌던 헬스케어 시장은 통신시장 이상의 규모를 갖고 있다. 개발도상국들의 발전에 따라 헬스케어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09년 말 기준으로 의료서비스 시장이 2조2,000억 달러, 의료기기 시장이 2,800억 달러에 달한다. 2015년에는 의료서비스가 3조8,000억 달러, 의료기기가 3,9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1조6,000억 달러, 통신서비스가 2조 달러, 상업은행 시장이 1조8,000억 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헬스케어 시장의 잠재력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