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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노사갈등에 끼어들어 ‘재미’를 봤던 민노총 금속노조가 평택 쌍용차 공장 주변에 ‘희망 텐트촌’을 설치하겠다고 밝히자 쌍용차 측이 즉각 반발했다.
민노총 금속노조는 7일 서울역 광장에서 쌍용차 희생자 합동위령제를 지낸 뒤 쌍용차 평택공장 주변에 ‘자칭 희망 텐트촌’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쌍용차 노조가 2009년 민노총을 탈퇴한 것, 법원의 절차에 따라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쌍용차는 “지금 회사 경영 정상화에 매진하고 있는데 또 다시 쌍용차 구조조정 문제를 사회적 이슈화하려는 것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입장 자료를 배포했다.
쌍용차는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와의 M&A 및 회생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불합리한 노사관행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노사간 상생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회사의 경영 정상화에 매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거 법원에 의한 회생 추진과정에서 노사가 자율적으로 합의한, 적법하고 정당한 구조조정 문제를 노동계 및 정치권 등이 또 사회 이슈화하려는 것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그간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2011년 3월 마힌드라와의 M&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법정관리를 탈피했다. 하지만 쌍용차는 지난 2009년 사상 초유의 옥쇄파업 여파로 기입 이미지가 실추돼 지금도 모든 생산 라인이 1교대로 운영되는 등 아직 정상적인 운영을 못하고 있으며 3분기 말 1,000억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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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이런 상황에서 (희망 텐트촌 등을 통해) 또 다시 명분과 실익이 없는 ‘이슈화’로 쌍용차의 기업 활동이 타격을 받는다면 회사는 부정적 이미지 확산, 회사 신인도 하락에 따른 판매 감소로 지난 3년 동안 임직원들이 뼈를 깎는 고통으로 추진한 경영정상화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금속노조가 추진하는 ‘자칭 희망텐트’ 시위를 즉각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쌍용차는 이와 함께 “글로벌 판매확대와 제품개발계획 등을 적극 추진하고,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무급휴직자들이 조기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2009년 쌍용차 파업 당시 ‘옥쇄파업’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함께 일하던 직원들을 향해 지게차로 돌진하는 등의 폭력을 휘둘렀던 일부 해직 노조원들은 이때 민노총과 산별노조인 금속노조 등 외부세력을 끌어들여 사태를 장기화시키는 데 앞장선 바 있다. 쌍용차 사태가 끝난 후 쌍용차 노조는 70%에 가까운 노조원들의 지지를 얻어 민노총에서 탈퇴했다.
한편 같은 동료들에게까지 폭력을 휘둘렀던 일부 노조원들인 해직 후에도 부산 한진중공업을 습격한 ‘희망버스 시위대’ 등 전국 각지의 시위마다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