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 생산자가 조성한 가격안정기금 투여해 가격 낮춘 것”우리밀빵 10종, 떡 3종 6~36% 저렴하게 판매


식품업계가 원재료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를 보이는 곳이 있다.

iCOOP생협이 식빵 11종의 가격인하에 이어 단팥빵, 소보루빵, 버터빵 등 소비자에게 베스트셀러 품목인 우리밀빵 10종 가격을 추가 인하했다. 최대 36%까지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다.

5일부터 전국 115개 자연드림 매장에서 추가로 인하하는 우리밀 빵은 국산 밀 100%와 무항생제 유정란, 유기농설탕, 유기농우유로 만든 빵이다. 

특히 900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단팥빵, 버터빵, 소보로빵은 주당 1만개 이상 판매되는 소비자 인기품목이다. 이밖에 소보로흑미찰빵, 쑥앙팡, 낙엽브레드 등 프리미엄 빵류도 1,000원 초반으로 구입할 수 있다.

이를 위해 iCOOP생협은 자공장인 생협도우의 수익을 낮춰 생지 가격을 인하했다. 또한 단팥빵, 찹쌀빵, 쑥앙빵의 부재료인 국산 붉은 팥은 올해 수매 가격이 20% 상승됐으나, iCOOP생협은 가격안정을 위해 6,000여 만원의 가격안정기금을 투입한다. 

iCOOP생협의 가격안정기금은 소비자가 매월내는 일정회비에서 350원, 생산자에게서는 수익률의 약 1%를 떼어 꾸준히 적립한다. 이러한 기금은 소비자에게는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자에게는 시중 유통을 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통해 생산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데 사용된다. 

iCOOP생협은 연초부터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위해 2012년 ‘장바구니 물가 안정화’ 정책을 확대 실시하기로 결정, 주요 생필품에 대해 가격고삐를 쥐고 있다. 이같은 조치는 생협이 협동조합 사업체로서 힘든 시기일수록 소비자와 함께 어려움을 덜고자 한다는 차원에서 실해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초 iCOOP생협은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우리밀 식빵류 11종을 최소 8%에서 최대 28%까지 가격을 인하했다. 그러자 가격 인하 전과 비교해 60% 가량 판매량이 상승하는 등 소비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 iCOOP생협은 지난 2월 28일부터 유기농 멥쌀을 원료로 하는 떡국떡과 백미떡볶이떡, 현미떡볶이떡의 가격도 추가로 인하했다. 떡류 가격인하에 약 7,000만원의 가격안정기금이 투여될 계획이다. 

iCOOP생협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의 밀수매 물량이 줄어 밀 재고량이 4만여톤에 이르러 생산농가가 어려운 현실이다. 이로 인해 몇 년간 어렵게 지켜온 우리밀 자급률이 다시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소비자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어 가격안정기금을 통해 가격을 인하하게 됐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가격 정책을 펼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