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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40년이 넘은 KCC정보통신이 재규어 랜드로버의 새로운 딜러가 됐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17일 경기 분당과 강원 원주 지역을 맡을 신규 딜러로 KCC정보통신 계열사인 KCC오토모빌(대표 이상현)을 선정,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재규어 랜드로버 측은 “KCC오토모빌은 17일부터 강원 원주 지역에서, 오는 5월부터 분당 지역에서 임시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열고 판매와 서비스 업무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의 정식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는 오는 10월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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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의 판매/CS 총괄 백정현 상무는 “이번 KCC오토모빌 영입을 통해 분당과 강원 지역의 재규어 랜드로버 고객에게 보다 우수한 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에 재규어 랜드로버 딜러권을 따 낸 KCC오토모빌의 모회사 KCC정보통신은 시스원, KCC시큐리티, KCC정보통신, KCC모터스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그 중 KCC모터스는 KCC정보통신의 창업주 이주용 회장의 아들이 대표를 맡고 있다. KCC모터스는 2004년부터 KCC모터스(혼다), KCC오토(메르세데스 벤츠), 아우토슈타트(포르쉐) 등을 통해 수입차 판매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수입차 시장은 KCC모터스와 같은 중견기업보다는 재벌 3~4세들이 주로 활동하는 영역이었다.
한진그룹 창업자 故조중훈 회장의 손자인 헨리 조(한국명 조현호) 회장은 2011년 말 설립한 CXC모터스로 미쓰비시와 이베코, 캐딜락 등의 딜러권을 확보했다. 크라이슬러와 푸조 딜러권은 협의 중이며 영국 명품차인 ‘애스턴 마틴’ 딜러권도 확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GS그룹 허창수 회장과 동생, 사촌 등이 지분 100%를 소유한 센트럴 모터스는 렉서스 딜러사업을 하고 있다. 창업주 故허만정 회장의 증손자 허자홍 씨는 캐나다의 모터스포츠 전문 업체와 슈퍼카 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 딜러인 효성 도요타는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이 각각 지분 20%씩을 갖고 있다. 효성그룹 3세들은 이 외에도 ‘더 클래스 효성’이 메르세데스 벤츠를, ‘더 프리미엄 효성’이 렉서스를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두산그룹도 DFMS(舊두산모터스)를 통해 2005년부터 혼다를 팔고 있다. DFMS의 대주주는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등 두산가 3~4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LS그룹 구자용 회장은 LS네트웍스를 통해 토요타를 팔고 있고, 코오롱 그룹의 이웅렬 회장은 계열사인 코오롱 글로텍을 통해 BMW를 팔고 있다.
하지만 2012년 초 ‘골목상권 다 망가뜨린다’는 비판을 받은 재벌들은 수입차 유통업에서 한 발짝 물러나려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두산그룹은 DFMS를 통해 혼다의 판매유통권을 반납하겠다고 정식으로 통보했고, 효성그룹 3세들 또한 수입차 업체를 모두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그룹으로 복귀한 상태다.
이렇게 재벌들이 빠진 자리는 '알부자'인 중견기업들이 채우고 있다. 실제 수입차 딜러업체 다수가 중견기업 계열사다.
직원 폭행사건으로 회장이 구속된 생활용품업체 피죤은 2006년 혼다 딜러를 맡았다 일방적으로 매장을 폐쇄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참존화장품 그룹도 수입차에 관심이 많다. 참존모터스는 아우디를, 참존오토모티브는 벤틀리를 수입․판매하고 있다.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 각각 맡고 있다.
한미 반도체 곽동신 사장은 한미모터스와 한미오토모티브를 통해 닛산과 인피니티를 수입·판매하다 현재는 사업을 접은 상태다. 곽 사장은 대신 2012년 4월부터 신호모터스라는 계열사를 통해 서울 영등포 전시장과 구로 AS센터를 갖추고 BMW를 판매하고 있다. 2013년에는 마포, 안양에 네트워크를 확충할 계획이다.
소재전문기업인 일진그룹은 허진규 회장의 사위인 김윤동 사장이 일진모터스를 맡아 혼다를 수입․판매하고 있다. 초중고교 학습서 전문업체인 교학사는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 딜러권을 따냈다.
2~4세가 아니라 회장이 직접 수입차 업체를 이끄는 경우도 있다. 극동유화(주)와 근화제약 등을 거느린 장홍선 회장은 고진모터스와 선인모터스를 통해 아우디와 폭스바겐, 포드를 수입하고 있다.
이들 중견기업 또한 재벌만큼은 아니지만 천억 대 이상의 ‘갑부’라는 점 때문에 수입차 업체를 보는 시선은 점점 차가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