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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 상생, 동반성장이 트렌드다. 제대로 말하자면 지속가능한 성장 혹은 경영이 화두인 시대다. 소비자가 없으면 시장도 없고 기업도 없다. 경제를 민주화한다는 말은 정치적인 수사에 불과하지만 소비시장을 민주화하는 것은 계속 성장하고자 하는 기업의 기회고 숙명이다.
‘이윤’만을 남기기 위한 후진국형 기업들이 서서히 외면당하고 지속적인 사회환원을 통해 소비자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
대기업들마다 업종의 특색에 맞춰 소외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현명해진 소비자들은 가격이 비슷하거나 혹은 조금 비싸더라도 ‘착한 기업’에게 돈을 지불하려고 한다.
기업들에게 사회환원은 이제 정치적 제스처가 아닌 생존 아이템이다. 사회공헌도 먼저 제대로 진심으로 하는 기업이 앞서간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대기업들의 사회공헌 사업의 내면을 들여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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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사회적기업 3개 더 설립... 200억 더 투자
우리나라 최고의 그룹답게 많은 사회적 공헌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그룹은 올 초 취약계층의 자활과 자립을 위해 5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힌바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을 현재 2개에서 3개를 더 늘려 5개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2월 서울과 경기지역 30개 지역아동센터(공부방)의 초등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희망네트워크'를 1개 더 만든다.
충북 음성지역의 다문화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세운 '글로벌투게더음성'도 2개 더 설립할 예정이다.
희망네트워크와 글로벌투게더음성을 통해 공부방 초등학생들의 적응력이 좋아지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이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삼성은 지난 2010년 취약계층의 자활 및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3년간 7개의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지원하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총 사업비는 200억원이며 지난해에는 28억원을 지원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복지재단 역시 '작은나눔 큰사랑'을 통해 그룹차원의 복지 프로그램에 한 손 거들고 있다.
'작은나눔 큰사랑'은 시설지원이나 물품후원을 넘어 사회복지서비스의 소프트웨어라 할 수 있는 우수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총 655건의 프로그램에 총 3억 800만원을 지원한다. '작은나눔 큰사랑'은 지난 1991년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총 1,797건의 프로그램에 374억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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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 아이들 정보격차 해소...폐교 인수해 교육센터
KT는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해 양평에 있는 폐교를 인수해 ‘비전센터(가칭)’를 설립 중이다.
비전센터는 KT를 중심으로 국내 14개 기업이 참여하고 ‘아동사랑 네트워크 드림투게더(이하 드림투게더)’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가 지원한다.
드림투게더는 지난해 3월 국내 유수 기업들이 전국 3,800여개 지역아동센터의 소외아동 10만여명을 지원하고자 설립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KT와 KBS, 대명그룹, 매일유업, 비룡소, 정철영어TV, 코리아보드게임즈, 하나투어, 한국건강관리협회 등 14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오는 5월 초 완공을 목표로 하는 비전센터는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새로운 체험과 놀이, 학습 등을 지원하는 문화학습 공간이 조성된다. 텃밭과 공방, 캠핑장, 조형물 등이 들어선다. 비전캠프는 2박 3일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올레스퀘어 방문을 통한 IT체험 등으로 아이들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인터넷과 게임 중독에 대한 예방교육을 한다. 서울특별시와 스마트교육 MOU를 체결하고 하반기부터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건전한 스마트기기 사용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KT는 3,800여개 지역아동센터 중 800여개 센터와 결연을 맺고 후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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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다문화가족 이중언어 강사로 양성”
포스코와 계열사 고위 임직원들이 임금의 1%를 기부하는 나눔 운동을 본격 가동한다.
지난해 10월부터 기본임금의 1%를 떼어내 기부하기로 한 이번 나눔 운동에는 정준양 회장을 비롯한 부장급 이상 830명의 임직원들이 의견을 모았다. 회장 이하 임직원들의 기부로 모아지는 금액은 연간 8억 7,000만원 정도다.
포스코가 임직원들의 기부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기부 지원키로 함으로써 전체 모금액은 연간 11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가 이 기부금을 통해 올해 다문화 가족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포스코센터에서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이중언어 역량강화를 위한 언어영재 교실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포스코는 전체 프로그램에 대한 운영비용과 다문화가족 학생들의 포스코 패밀리사 방문을 통한 직업 체험, 직원들의 멘토링 봉사 등도 함께 지원한다. 외대는 언어 전문 교육기관의 특성을 살려 결혼이주민을 이중언어 강사로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 운영을 맡았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패밀리의 사업 영역이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속의 글로벌 구성원인 다문화 이주민의 정착을 돕고 다문화가족 아동들을 우리 사회의 인재로 성장시키는 것은 포스코에 주어진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여성가족부와 MOU를 체결하고 다문화 인식개선, 결혼이주민의 취/창업, 아동의 이중언어 역량강화 프로그램, 다누리 콜센터 및 국제 다문화학교 설립 등 다각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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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한중 대학생 봉사단 양국 오가며 봉사 나눔
SK텔레콤은 한국과 중국 대학생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써니’를 운영 중이다.
써니는 한국과 중국 양국을 오가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홀몸어르신들에게 만두를 대접하는 ‘사랑의 만두빚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양국의 학생들은 2인1조로 홀몸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만두국을 끓여드리고 안마를 하는 등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합동 봉사활동은 2월 초 시작한 SK텔레콤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의 2012 동계 글로벌캠프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200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8주년을 맞이한 글로벌 캠프는 매년 여름과 겨울 한국과 중국에서 총 4차례 열린다.
써니 학생들은 지난 2월 1일부터 9일까지 중국 광둥성 지역을 방문해 교육시설이 열악한 마을 아이들을 위해 교육봉사와 학교 보수작업, 도서관 만들기 등의 활동을 펼쳤다. 이후 15일부터 19일까지는 충청북도 영동 조동마을을 방문해 마을 지도 제작 및 박물관 꾸미기, 문패 제작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SK텔레콤 김정수 CSR 실장은 “써니 글로벌캠프가 한·중 양국의 대학생들에게 봉사교류를 넘어 문화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고 말했다.
SKT 써니 한국자원봉사단은 2003년부터 시작해 전국 11개 지역을 거점으로 연 4,500명이 활동 중이다. SKT 써니 중국자원봉사단은 2010년 9월 출범해 베이징, 상하이, 쓰촨에서 연 550명이 활동하고 있다.
누적 참여 인원은 약 750명이며 올해에는 선전 지역으로 확대해 4개 지역에서 교육 및 환경 자원봉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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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1만여 임직원 소년소녀가장들 멘토링
현대자동차는 소년소녀가장 성장지원 프로그램인 ‘드림투게더 멘토링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드림투게더 멘토링 캠페인은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1만여 명의 임직원들이 관내에 거주하고 있는 소년소녀가장들의 멘토가 돼 도움을 주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현대차는 전국 500여개 지점에서 관내 학교 및 지역 복지관, NGO 단체의 추천을 통해 530여명의 소년소녀가장을 후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들에게는 성금 지원과 함께 ▲감성발달을 위한 문화·스포츠 활동 지원 및 임직원 재능기부 ▲진로 및 직업 상담 ▲주거환경 개선 등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오는 6월에는 소년소녀가장들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 ‘2012 여수엑스포’에 초청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일회성이 아닌 소년소녀가장들이 미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부터 메이크어위시재단과 함께 난치병 아동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Drive for Wishes’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사랑의 집수리 캠페인, 농촌사랑 1사1촌, 헌혈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 역시 그룹차원의 기부문화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교육사업과 장학사업을 포괄하는 인재육성 종합 브랜드 ‘온 드림 스쿨’과 교통사고 피해가정 자녀, 천안함 유자녀, 순직 경찰관 유자녀 등에게 장학금 지원 사업을 전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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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사랑해요 고객님... 임직원 재능기부 확대
LG전자는 올해 임직원의 자발적 재능기부에 초점을 맞춘 사회공헌 활동을 대폭 늘린다. 지난 2월 자신의 특화된 재능을 지역사회와 나누고 봉사활동을 통한 삶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는 ‘라이프스 굿(Life’s Good) 자원봉사단’ 3기를 모집했다.
2010년 31개팀 200명으로 첫 발족한 ‘라이프스 굿 자원봉사단’은 지난해 53개 팀 1,000여 명으로 확대됐다.
올해에는 100개 팀으로 2배 가까이 늘린다. 최소 5인 이상으로 봉사팀을 구성하고 재능활용 여부, 계획서 충실도, 활동 참신성을 고려해 선발했다. 선정 팀에게는 교통비, 활동비, 교재비 등 예산 계획에 따라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봉사단은 지난 3월 발대식 이후 오는 11월까지 활동을 펼치며 연말에는 우수 봉사팀 시상 등의 행사도 계획 중이다.
봉사팀은 ▲가전제품수리 등 직업 나눔 ▲언어·수학·미술 교육 및 장애인의 사회적응훈련 등 교육 나눔 ▲어르신 장수사진 촬영 및 저소득가정 가족사진 촬영 등 사진 나눔 ▲전직 대학·프로선수 출신의 농구·축구교실과 스쿠버다이빙 기술을 활용한 바닷속 청소 등의 예체능 나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LG전자 경영지원부문장 이영하 사장은 “라이프스 굿 자원봉사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임직원들의 정성의 표현”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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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가난하다고 못배우는 일 없게... 공부방 3600개
CJ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은 오랫동안 ‘저소득층 교육지원’이라는 주제로 꾸준히 이어져왔다.
2005년 설립된 CJ나눔재단은 일반 기부자와 전국 공부방을 연결하는 기부 플랫폼인 ‘CJ도너스캠프’를 통해 2012년 현재 전국 3,600개 공부방을 지원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한 CJ그룹의 사업적 강점을 활용해 공부방 아이들에게 영화관람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적성발견 교육 ‘꿈키움’, 다문화이해 교육 ‘Be A World Citizen’ 등 특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밝게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CJ도너스캠프는 일반 기부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나눔’의 기쁨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형 기부 프로그램으로 차별화했다.
즉 도너스클럽 회원이 1000원을 기부하면서 같은 액수를 CJ나눔재단이 추가로 적립해 키워 이 재원으로 공부방 교육지원사업을 펼치는 것이다. 2011년말 현재 도너스클럽 회원은 20만명을 넘어섰다.
CJ그룹은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활동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일년에 이틀씩 꼭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2008년부터 연봉의 10%를 CJ도너스캠프에 기부하고 있다.
올해는 그룹차원에서 임직원 기부금과 봉사활동 참여 2배 높이기 캠페인을 전개해 현재 53% 수준인 참여율을 10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CJ나눔재단 관계자는 “CJ도너스캠프는 일반인, 기부자, 그리고 저소득층 공부방이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가며 한 아이가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심적, 물적으로 후원하는 사회공헌 모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