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13일(현지시간) 최대 1천억 유로의 구제금융 자금을 지원받기로 한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꺼번에 3단계나 내렸다.

    무디스는 이날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의 `A3'에서 `Baa3'로 3단계 내리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Baa3는 투자 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정크등급(투자부적격 등급)보다 한 등급 높은 것이다.

    무디스는 스페인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수개월 내에 스페인의 등급을 더 내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무디스는 "스페인이 은행권의 유동성 위기 해결을 위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 정부 부채가 더 악화하게 된다"고 신용등급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무디스는 그러면서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지원받더라도 스페인 정부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고 "스페인의 경제도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독립 신용평가 업체인 이건-존스도 이날 무디스에 앞서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의 `B'에서 `CCC+'로 내리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이건-존스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올해 들어 다섯 번째이고 지난 4월부터는 네 번째다.

    이건-존스는 "스페인 은행의 부실은 정부의 취약한 재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추가로 요청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른 국제 신용평가시인 피치는 이미 지난주에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3단계 내렸다.

    무디스는 이날 스페인과 함께 키프로스의 국가 신용등급도 `Ba1'에서 `Ba3'로 2단계 강등했다.

    무디스는 "키프로스가 그리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등급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