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차 비상경제대책회의, 청년 창업 정부 지원 논의실패 두려워 않는 자세…“두려워 말라. 정부가 돕겠다”
  • “대통령 스펙이 호떡 장사야.”

    이명박 대통령이 오랜만에 환한 웃음을 지었다. 학생 신분으로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모처럼 기분 좋은 표정으로 이들을 격려했다.

    “국정을 살피다가다도 청년 창업하고자 하는 청년들을 볼 때 제일 힘이 난다.”

    이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제127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무기로 창업해 국내를 넘어 세계를 상대로 활동하는 젊은 창업인들과 함께 했다.

    20∼30대의 창업 희망 학생, 벤처 사업가와 기업인, 교수 등 220여명이 초청된 이 자리에는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김석동 금융위원장 등도 참석해 의견을 듣고 정부 지원책을 강구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가진 비상경제대책회의에 학생창업자들을 초청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
    ▲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가진 비상경제대책회의에 학생창업자들을 초청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

    “여러분은 실패가 자산이다. 실패해서 상당한 자산을 얻었는데 재기를 못하고 없어지면 낭비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를 강조했다. 안전한 길만 따르려 하지 않고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그 자체를 경험으로 삼는 이들의 도전 정신을 높게 평가했다.

    “청년들이 벤처를 시작해서 리스크테이킹(risk taking·위험 감수)을 해야 하는데 실패해서 신용불량자가 되면 어떻게 할까 하고 도전을 하지 않는다. 지금은 대기업들도 부도의 경험을 겪고 성공한 것.”

    “나이로 보면 몇 번 실패해도 괜찮은 나이다. 우리 정부나 금융기관, 중소기업청 등 여러 곳에서 창업을 시켜보려고 굉장히 애를 쓰고 있다.”

    “벤처사업을 하다가 실패해서 돈을 못 갚는 것은 파렴치도 아니다. 정부가 다소 손실을 보더라도 청년 창업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 ▲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가진 비상경제대책회의에 학생창업자들을 초청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
    ▲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가진 비상경제대책회의에 학생창업자들을 초청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과거 호떡장사를 했던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회의에 앞서 가진 학생 창업가들이 개그콘서트의 ‘네가지’ 코너를 패러디한 공연에서도 이 대통령의 과거 경력은 회자됐다.

    한 학생이 “창업을 한다니까 호떡 장사할 거냐고 무시한다. 물론 호떡 장사를 안 한 것은 아니다. 여기 호떡 장사해 본 사람 있느냐.”고 했고 이 질문에 이 대통령은 번쩍 손을 들었다.

    이에 학생이 “대통령 스펙(경력)도 호떡 장사다. 나도 성공해서 스티브 잡스처럼 되겠다.”고 하자 주위에 웃음이 터졌다.

    이 대통령은 회의 이후에도 호떡 장사를 또 언급하며 자신의 호떡장사 성공 비결을 설명했다.

    “여고 앞에서 호떡장사를 했다. 나도 창업을 중3 때 했다. 내가 어린 나이였지만 두 가지 관점이 있었다.”

    “(사람들이) 바삭한 호떡을 좋아하니까 바삭하게 만드는 연구를 해서 성공했다. 길목도 잘 잡아야 한다. 아무리 바삭해도 애들도 없는 데 있으면 안 된다.”

    “완전 대기업인 곳에 가면 (여러분은) 부품이다. 정해진 일, 그 일만 하는 것이다. 개인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은 없다. (하지만)여러분이 창업하겠다고 동분서주 하는 것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