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남들 다 노는 추석연휴에 '대박'

대우조선해양(www.dsme.co.kr, 사장 고재호)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드릴십 5척을 한꺼번에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2일 세계 최대 해양시추회사인 미국 트랜스오션(Transocean)社로부터 드릴십 4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드릴십 4척을 한꺼번에 발주받은 것은 업계 최초다. 지난 9월 28일에도 미국의 해양시추 회사인 앳우드 오세아닉스(Atwood Oceanics)社로부터 드릴십 1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추석연휴를 전후로 수주받은 규모는 약 26억2천만 달러(한화 약 2조 9,330억 원)에 달한다. 이들 드릴쉽은 모두 옥포조선소에서 건조해 2015년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대우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DSME-12000형으로 만든다. DSME-12000형은 길이 238m, 폭 42m 규모로 최대 1만 2천 미터까지 시추가 가능하며, 최대 수심 약 3천6백 미터의 심해 시추 작업이 가능한 시추선이다.

이 중 트랜스오션社가 발주한 드릴십은 이 회사의 듀얼 액티비티 기술(Dual-activity technology)을 적용해 시추 작업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여기다 업계 최초로 20,000psi 압력에도 견딜 수 있는 폭발방지장치(BOP)도 적용한다.

트랜스오션社는 세계 최대의 해양시추업체다. 이번에 발주한 드릴쉽으로 로열더치쉘社와 척당 10년의 용선 계약을 맺었다. 트랜스오션社는 지금까지 대우조선해양에 11척의 드릴쉽을 발주했다고 한다.

고재호 사장은 이번 드릴쉽 발주는 경영진과 직원들의 숨은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명절인 추석 연휴에도 자신의 직무에 최선을 다한 직원들이 있었기에 이번 수주가 가능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의 노고와 열정이 대우조선해양의 핵심 경쟁력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드릴쉽 5척을 수주받아 올 들어 총 23척/기, 104억 3천만 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이는 올해 수주목표 110억 달러의 95%다. 대우조선해양 측의 말이다.

“현재 글로벌 경기둔화와 원유재고량 증가로 유가는 단기적인 하락세에 있으나 중장기적으론 상승 추세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심해 천연 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시추장비 발주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해양 부문에서만 79억 달러를 수주했다. 이 같은 수주 여세를 몰아 ‘맞춤형 시장 공략’을 통해 올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