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농심 너구리 '발암물질' 이어…
이번엔 남양분유서 '골프공 스펀지' 발견?"여보! 이리 와 봐요. 어떻게 이런 일이…."
퇴근 후 거실에서 TV를 보던 직장인 최모(가명)씨는 아내가 부르는 소리에 황급히 안방으로 달려갔다.
"이거, 스펀지 아니에요? 세상에 어떻게 이런 게 여기에 들어 있을 수 있죠?"
아내 강모(가명)씨는 방금 전 마트에서 사 온 '분유통'을 남편에게 보여줬다. 이는 최씨가 손수 골라 구입한 남양분유의 '아이엠마더'였다.
최씨가 살펴보니 분유 빛깔과 흡사한 '원형 스펀지'가 안에 들어있었다. 그것도 반이 절단된 채로….
"무심코 분유를 젖병에 담다가 뭔가 숟가락에 짚이는 게 있더라구요. 그래서 통 안을 헤쳐보니 이런 커다란 스펀지가 들어 있지 뭐예요."
분을 참을 수 없었던 최씨 부부는 곧장 남양분유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상식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건만, 회사 측의 대응은 의외로 차분하고(?) 더뎠다.
주말을 지나 다음 주 월요일, 최씨에게 전화를 건 남양유업은 최씨로부터 자초지종을 듣더니 직원 한 명을 집으로 급파했다.
이 직원의 손에는 분유 2통이 들려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사과의 표시가 아니었다.
"아버님께서 많이 놀라셨겠지만, 어쨌든 저희 회사 생산 공정에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럼, 우리가 조작했다는 겁니까? 저는 이번 일로 마음이 상해 다른 회사 제품으로 분유를 바꿨습니다. 어떻게 신생아가 먹는 분유에 이런 스펀지가 들어갈 수가 있습니까? 해도해도 너무한 것 아닙니까? 어떻게 된 일인지 제발 설명 좀 해 보세요."
"아무튼 저희 회사는 이번 일에 대해 책임이 없습니다."
이 직원은 최씨의 거듭된 '항의'와 '질문'에도 앵무새 같은 대답만 반복한 뒤 회사로 돌아갔다.
최씨는 26일 "솔직히 대기업과 싸울 자신이 없어 그냥 참고 지내려 했지만, 생각할수록 분통이 터져 밤에 잠이 안 온다"며 뒤늦게 <뉴데일리>에 관련 내역을 제보한 사정을 설명했다.
최씨는 "사진이라도 찍어놨으니 다행이지, 하마터면 나만 실없는 소리하는 사람될 뻔 했다"며 "부디 고객 알기를 우습게 아는 대기업들 좀 혼내달라"고 신신 당부했다.
한편, 이같은 제보 내역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26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제조 공정상 스펀지가 들어갈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면서 "소비자가 분유를 구입한 뒤 언제 개봉했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고 밝혔다.
"저희 분유제품은 처음 공정부터 최종 완제품이 나올 때까지 마치 인간의 소화기관처럼 하나의 관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17군데에 분유를 통과시키는 아주 고운 채가 있구요. 10군데 이상 '이물질'을 걸러내는 장치가 있습니다. 이같은 공정상, 뭔가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이 관계자는 "원인이야 어떻든 고객분께서 저희 제품을 구입하신 뒤 불편함이 초래된 것은 사실이므로 다시 한번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사진=뉴데일리DB]
-
취재진은 "제조 공정상 분유통 안에는 '이물질'이 절대로 유입될 수 없다"는 남양유업 측의 해명을 듣고 이와 유사한 사례가 이전에도 있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검색 결과, 최씨 부부처럼 "아이에게 먹이는 분유통에서 스펀지가 발견됐다"는 한 주부의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 글은 2009년 4월에 작성된 것으로, 해당 제품은 남양유업이 아닌 다른 회사 제품이었다.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이 두 가지 사건은 그저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이들의 주장대로 제조 공정상 스펀지가 들어간 것일까?
오해를 막기 위해 3년 전 한 인터넷 카페에 게시됐던 관련 글 전문을 소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