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유럽 이어 남미 시장 수출 교두보 확보정부 “남미에서 T-50, 수리온 등 추가 수출도 기대”
  • 잉카제국의 후예 페루의 하늘 위로 국산 훈련기 KT-1이 날아다니게 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와 방위사업청은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하 KAI)이 7일(현지시간 6일) 2억 달러 규모의 페루 공군 훈련기 교체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우리나라 페루에 판매하는 KT-1은 20대. 정부간 거래방식으로 수출한다.

    페루에서 열린 KT-1 수출 계약에는 KOTRA 오영호 사장, 방사청 노대래 청장, KAI 김홍경 사장 등이 한국 측 대표로 참석했다. 페루 측은 우말라 대통령, 까뜨리아노 국방장관 등이 참석했다.

    정부와 KAI 등은 KT-1 수출을 위해 7년 동안 공을 들였다고 한다. KT-1은 그동안 브라질 엠브레어社의 EMB-312 기종과 경합을 벌여왔다. 특히 페루 공군이 이미 EMB-312를 사용 중이라 수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5번의 정상회담, 3번의 의원 외교 활동을 펼쳤고, 국방부는 ‘블랙이글스’가 사용하던 세스나 A-37 드래곤플라이 공격기 8대를 2010년 2월 무상제공하기도 했다.

  • 100여 대의 KT-1을 운용 중인 공군은 경쟁기종 보다 30% 저렴한 유지비 등을 부각시키고 대테러, 반군진압 등 페루에 꼭 필요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고 한다.

    방사청은 양국간 포괄적 방산·군수협력 MOU, 페루 국방부·방사업청·KAI의 3자 KT-1 공동생산 협력 MOU 등을 맺었고 KOTRA는 외교통상부, 지식경제부 등 타 부처의 협력을 이끌어 냈다. 현지 대사관도 KT-1 수출이 성사되도록 적극 지원했다고 한다.

    KAI 박노선 부사장은 이번 수출이 남미 초급훈련기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항공기 수출시장에서 KAI의 인지도와 신뢰도가 더욱 높아져 KT-1뿐만 아니라 T-50, 수리온(한국형 헬기) 등의 수출 확대가 촉진될 것이다. 곧 다른 국가에서도 기쁜 소식을 전하겠다.”

    KAI는 이번 수출로 200여 대 이상의 초급훈련기 수요가 예상되는 남미지역에서 추가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 KT-1은 터보프롭팬 엔진을 장착한 초급 훈련기다. 간단한 개조로 CAS나 낮은 수준의 공격기로 사용할 수 있다. 우리 공군은 2000년부터 100여 대의 KT-1을 사용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와 터키가 KT-1을 사용하고 있다.

    KAI 측은 현재 100여 개 나라에서 6,300대의 초급훈련기를 운용 중인 가운데 2030년까지 2,400여 대의 대체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KT-1과 경쟁 가능한 기종으로는 브라질 엠브레어社의 EMB-312, 스위스 필라투스社의 PC-21과 PC-9, 미국의 T-6A가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