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시장에서 잘 나가던 도요타를 침몰 시키고 일본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준 ‘도요타 급발진 사태’가 ‘현대기아차’에게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연비를 과장해 자동차를 팔아오다가 자발적으로 13개 모델에 대해 연비를 하향 조정하고 보상 방침을 밝힌 현대기아차가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손해배상 요구 액수가 무려 8,500억원에 이른다.

    차량 소유자 23명은 현대기아차가 보상 방침을 밝힌 지난 2일 갤리포니아 연방 지방법원에 7억 7,500만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측은 보상안에 중고차의 가치하락 부분은 빠져 있고 보상 방법이 소비자에게 불편을 떠넘기는 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4일에도 미국 오하이오에서 현대기아차 구입자 3명이 연비 부풀리기로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과 구매 리스계약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캐나다 온타리오에서도 집단 소송이 제기됐고 퀘벡 등에서도 소송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소비자단체인 '컨슈머 워치독'이 낸 소송도 진행 중이다.

    지난 3년간 북미지역에서 판매된 107만여대에 대해 자발적 보상방침을 밝혔는데도 집단 소송으로 번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