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사생활 노출 불구 주가는 상승…'국민여동생' 쉽게 꺽기지 않아!

지난 주말 전국의 삼촌팬들은 일제히 멘붕(멘탈붕괴)에 빠졌다. 연예부 기자들의 손가락을 불타오르게 만들었던 사진 한 장은 실망감을 넘어 삼촌팬들의 분노까지 불러 일으키는 이슈였다.

10대 팬들이었다면 벌써 ‘테러’가 일어났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 삼촌 팬들의 분노가 월요일 주식시장에서 아이유의 소속사 ‘로엔’의 주가를 풍비박산낼 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기 시작했다.

국민여동생에게 ‘뒤통수를 맞은’ 삼촌들의 실망감이 소속사 주가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모르는 사람들이야 뜬금없는 소리일지 모르지만 아이유에 대한 팬심이 소속사인 로엔의 주식 매집으로 이어져왔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때문에 적잖은 실망매물이 출회될지 모른다는 우려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예상.

12일 주식시장에서 로엔의 주가는 오후 2시30분 장마감 직전까지 +3.87% 전일대비 550원이 오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처음 로엔의 주가는 개장 직후 2% 이상 밀리며 고전했다. 약세를 보이자 일부 언론들은 로엔의 주가 하락을 아이유 탓으로 돌리는 기사를 하나 둘 씩 보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로엔은 초반 약세 이후 곧바로 소폭 상승세로 돌아서더니 장중 2% 이상 오르며 완전히 반전에 성공했다. 같은 시각 코스피가 0.3%대의 약보합에 머물고 있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선방한 셈이다.

다시 말하면 지난 주말 불거진 소속가수 아이유의 사생활 유출 논란이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적어도 주가상으로는 아직 삼촌주주들은 아이유를 버리지 않았다는 얘기.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들여다보면 거래량은 전일대비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개인투자자 비율이 높지만 적극적인 손바뀜 현상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바클레이즈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1만2500여주 정도의 매기가 유입되면서 상승세에 탄력이 붙는 모습이며 기관 역시 전일 1만주 이상을 순매수하며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 사실 아이유 한 명의 명운에 따라 휘청거릴 만큼 로엔의 수익구조가 열악한 것은 아니다. ‘멜론’이라는 대형 음원사이트를 소유하고 있고 SK텔레콤 등 통신사를 통한 적극적인 제휴 마케팅을 통해 당장 내년 실적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이유의 인기는 로엔의 사업영역 중 하나인 제작 부문에서의 ‘플러스 알파’ 정도인 셈.

    하지만 이날 로엔의 주가는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아이유의 뒷통수 한방에도 별다른 동요를 하지 않는 강철 멘탈을 비단 삼촌팬의 충성으로 볼 수도 있지만, 현 정부 집권 이후 남과 북이 상시 전투대비 상황으로 대치중인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어느 순간부터 꿈쩍 않는 한국증시의 ‘무거움’이 연예계를 바라보는 팬심에도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