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상반기 엥겔지수 13.6% 기록2000년 하반기 14.0% 이후 가장 높아
  • 가계 소비에서 식료품비의 비중을 나타내는 ‘엥겔지수’가 10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20일 한국은행 국민계정 통계에 따르면 2012년 상반기 엥겔지수는 13.6%를 기록했다. 2000년 하반기 14.0%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 상반기 가계의 명목 소비지출(계절조정 기준)이 32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7%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지출은 무려 6.3% 증가했다. 

    엥겔지수가 높아진 이유는 식료품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가계의 명목 식료품 지출은 2008년 상반기보다 33.3% 확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물가 등 가격 변동 요인을 뺀 실질 식료품 지출은 불과 5.7% 늘어났다.

    식료품을 제외한 가계의 지출은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주류ㆍ담배 지출이 명목 가계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분기 2.13%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났다.

    엥겔지수는 1970~80년대 30~40% 수준을 보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20%를 밑돌려 꾸준히 내림세를 보였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오름세로 돌아서 2008년 상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4년6개월 꾸준히 오르고 있다.보통 엥겔지수가 0.5 이상이면 후진국, 0.3~0.5면 개발도상국, 0.3 이하이면 선진국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