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올 한해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을 '핫 아이템'은 무엇일까. 

아날로그 감성과 정성을 담은 제품들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몸매를 완전히 드러내는 스키니 스타일은 주춤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디지털을 뛰어 넘는 ‘아날로그 미학’ – 정성이 담긴 손편지용 깃털펜, 인장
 
지난 해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3천만명을 넘어서며 우리나라 사람 5명 중 3명이 손 안의 인터넷 세상을 통해 통신, TV, 금융, 오락 등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180도 바꿔 놓은 각종 디지털기기들의 멈출 줄 모르는 진화는 이제는 편리가 아닌 중독으로 이어져 현대인들을 지치게 하고 있다.
 
이렇게 지친 현대인들을 위해 올해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일깨워 줄 상품이 오히려 히트를 칠 것으로 예상된다.
 
핸드폰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대신 ‘손편지’를 선사할 수 있는 펜이 바로 대표적인 아날로그 상품.
 
특히 펜 중에서도 흔히 깃털펜으로 불리는 퀼펜은 1,3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필기구로 올해 강력 히트 예감 상품이다.
 
퀼은 조류의 깃에서 털이 가지런히 달라붙은 부분으로 뼈처럼 단단하고 속이 빈 ‘대’를 뜻한다.
수탉의 깃털을 최고로 치지만 거위털이 대개 많이 사용되며 독수리, 부엉이, 매, 칠면조 등의 깃털도 사용된다.
 
또 손편지에 나만의 사인이나 심볼을 넣을 수 있는 인장도 판매한다.
촛농을 종이에 떨어뜨려 그 위에 실로 된 이니셜이나 심볼을 찍는 것이다.
 
말라깽이 '스키니'는 이제 그만 – 마음까지 넉넉해 보이는 오버사이즈 패션
 
남성, 여성, 정장, 캐주얼을 불문하고 모든 패션 장르들이 슬림 열풍이 계속 된 가운데 올해는 슬림과 오버사이즈를 적절히 믹스하거나 오버사이즈만으로 개성을 표현하는 오버사이즈 열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매스컴에 등장하는 아이돌 스타와 연예인들이 온통 슬림한 몸매를 과시하며 슬림 패션과 다이어트가 하나의 사회적 폐해로 변질되어 일반인들에게 많은 상처와 소외감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는 이러한 다이어트에 대한 반작용으로 몸매걱정 않고 넉넉하게 입고 즐겨 보는 사람들까지 마음의 여유를 주는 오버사이즈 패션이 유행할 전망이다.
 
구찌와 프라다의 디자이너로도 활동했던 닐 바렛은 지난 해 말 오버사이즈 코트를 선보이며 유행을 이끌었고 유명 해외 패션 브랜드 끌로에, 발렌시아가, 드리스반노튼, 질샌더 등도 오버사이즈 스타일의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도 바디라인을 강조했던 스키니 룩에서 벗어나 루즈한 핏의 오버사이즈는 코쿤 실루엣(둥글고 풍성한 누에고치 형태의 실루엣)의 코트부터 여성의 경우 남성 사이즈를 방불케하는 큰 셔츠, 넉넉한 핏의 데님 팬츠까지 다양한 아이템이 선보일 예정이다.
 
오버사이즈의 외투에는 슬림한 상의와 하의를 선택하고 오버사이즈 상의(셔츠, 티셔츠 등)를 선택할 때는 오버사이즈의 카디건이나 셔츠를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을 하면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자기 관리에 집중하며 슬림핏만 고집하던 패셔니스타들이 올해는 보다 여유롭고 느긋하게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을 선호하게 된다"

"옷차림에도 슬림핏 보다 루즈핏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서서히 형성되고 있어 올해는 루즈핏이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여성 캐주얼 담당 강대영 바이어


혹한 뒤엔 혹서 – 기능성을 극대화한 쿨 패션

올 겨울 전국 곳곳의 수은주가 영하 20도 이하까지 떨어지며 60여년만에 최강 한파가 몰아쳤다.
그런데 지구 온난화 현상이 가중 되면서 이런 강추위가 물러난 뒤 다가오는 여름은 엄청난 폭염이 몰려올 것으로 기상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 해 전력난에 냉방 제한까지 강화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시원하면서도 비즈니스 매너를 갖출 수 있는 쿨비즈가 열풍이었다.
 
올해는 이러한 쿨비즈를 넘어 체감 온도를 최대한 낮춰 주는 기능성과 패션성이 보다 강화된 쿨 패션이 히트 칠 것으로 예상된다.
 
노타이, 반팔 셔츠, 미니 스커트 등 몸을 최대한 노출 시키는 패션 대신 가을 • 겨울에나 신을 법한 레깅스와 스카프를 걸쳐 여름을 나는 것.
 
쿨 레깅스는 아웃도어나 스포츠 기능성 의류에 사용되는 소재를 사용해 땀 흡수가 좋고 쿨링 기능이 있어 오히려 몸을 드러낸 것 보다 더 시원한 느낌을 받게 해준다.
 
또한 착용감이 가벼울 뿐만 아니라 하체를 날씬하게 보이게 하기도 해 이것 저것 갖춰 입기 힘든 무더운 여름에 얇은 롱 티셔츠 하나만 걸쳐도 멋진 쿨 패션이 완성된다.
 
지난 해 처음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쿨 스카프 역시 올해는 보다 패션성을 덧입고 아웃도어, 스포츠를 비롯 캐주얼 브랜드에서도 다양하게 출시 될 예정이다.
 
쿨 스카프는 물에 적신 후 목에 걸치면 시원함을 유지시켜주는 기능성 액세서리로 지난 해 아웃도어 활동과 바캉스 시즌에 주로 사용되었지만 올해는 형태나 길이 등 디자인을 강화해 일상 생활에서도 즐겨 쓰는 액세서리로 거듭날 전망이다.
 



  • 큰 손 중국인 고객 ‘왕서방’ 지갑 열 ‘한국 스타일’ 
    국내 패션-화장품 브랜드의 글로벌화 가속
     
    UN과 코트라를 비롯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8% 내외로 지난해 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어 국내 관광객 유입과 관련 소비가 계속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4년간 신세계백화점 고객을 찾은 중국인 고객들의 매출은 해마다 100%를 넘나드는 2배 이상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해외 패션 브랜드의 비중은 점차 감소하는 반면 한국 패션 상품을 찾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중국인들이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보다 한국 패션을 선호하는 이유는 한국 패션 브랜드들이 디자인의 감도와 상품력은 뛰어나면서도 동양인 체형에 잘 맞아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 유명 브랜드의 핸드백 대신 국내 브랜드인 MCM의 핸드백이나 화려한 컬러감과 디테일이 강조된 보브, 오브제, 모조에스핀 등의 국내 여성의류 브랜드들이 더욱 큰 인기 몰이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한류 스타 이영애를 메인 모델로 한 화장품 ‘후’, 원빈을 메인 모델로 한 ‘쿠쿠 밥솥’ 등 한류 스타 상품들이 계속해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지친 몸과 마음 달래는 힐링 아카데미(문화센터) 
    실용학 위주에서 예술, 문화 강의로
     
    백화점 단골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아카데미 강의를 수강한다. 2010년대로 접어든 이후 아카데미의 핫 이슈 강의들은 경제 성장과 가처분 소득이 늘어남과 더불어 줄곧 웰빙을 근간으로 한 쿠킹, 헬스, 유아/아동 강의였다.
     
    하지만 올해는 1년 이상 길어진 경기침체로 지친 몸과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한 힐링 인문학과 예술, 문화 강좌들이 스타 강좌로 떠올랐다.
     
    특정 분야의 지식을 가르치는 전문 강사 대신 시인, 소설가, 종교인, 철학과역사 교수 등이 삶의 성찰과 지혜를 전하는 강의에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한 고객들이 대거 몰리는 추세가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 아카데미에서는 인문학계와 예술계 거장들의 1회성 단기 특강과 1~2개월 시리즈 강좌까지 다양한 힐링 인문, 예술, 문화 강좌들을 개설해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실제로 집에서 간단하게 병을 진단하고 예방해 몸을 보호하는 삼성병원전문의의 홈클리닉 특강도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히트 예감이 가장 강렬한 5대 트렌드은 신세계 패션 연구소 20여명을 비롯 상품본부 바이어 110여명, 총 130여명의 트렌드 전문가들이 분석 및 선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