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전문위원·공무원·취재진 등 한꺼번에 몰려
  •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삼청동 인수위원회 사무실을 빠져나오고 있다.  ⓒ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삼청동 인수위원회 사무실을 빠져나오고 있다. ⓒ 뉴데일리


    제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둥지를 튼 서울 삼청동 일대가 대목을 맞아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인수위 9개 분과위 소속 전문위원과 실무위원 등 200여명의 인원과 1,000여명의 취재인력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 마디로 ‘인수위 특수’를 누리게 됐다.

    이들 외에도 각 부처별 업무보고 등 ‘인수위’ 업무로 삼청동을 찾는 공무원들이 부쩍 늘면서 평일에도 주말 같은 호황(?)이 계속되고 있다.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들은 평일 낮에도 줄이 길게 늘어섰고 우후죽순 생겨난 카페에도 손님들로 빼곡한 상황이다.

    특히, 이러한 호황을 인수위 특수에 그치지 않고 박근혜 당선인의 집권기 내내 유지하겠다는 전략적 움직임도 감지된다.
    집무실인 청와대가 삼청동과 가까운 점도 이와 관련이 깊다.

    인수위 인근의 한 식당은 최근 상호명을 ‘달성’으로 바꿨다.
    달성은 박 당선인이 처음 국회의원을 시작한 지역의 이름이다.
    박 당선인은 대구 달성군에서 98년부터 지난해까지 내리 15년 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달성’의 이향이 사장은 “나도 대구 사람인데 기존의 상호명은 과감하게 포기했다. 대통령으로 취임하시면 우리 가게가 더 유명해 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들이 상호까지 바꾸며 재도약을 시도하는 데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불경기가 한 몫했다.

    삼청동이 대표적인 한국관광 명소로 떠오르면서 국내외 관광객은 크게 늘었지만, 얇아진 지갑 탓에 매출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게 이곳 사장님들의 설명이다.

    인수위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50대 남성은 “임대료는 오를대로 올랐고, 관광책자에 맛집으로 소개된 몇몇 집만 평일에도 손님이 있지 나머지는 다 어렵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의 인수위가 삼청동으로 온다고 했을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실제 평일에는 장사가 거의 안됐는데 지금은 주말이랑 비슷한 수준으로 나온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