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생산기지 미국·중국 등 이전 전망...생산거점 위상 약화될 것

  • [천연가스]보다 최대 30% 이상 저렴한 [셰일가스] 개발로,
    에너지 혁명을 예고하고 있지만 국내 산업계에는 별 혜택이 없거나,
    오히려 반사적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나프타>를 원료로 <올레핀> 계열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LG화학,
    삼성토탈,
    롯데케미칼 등
    NCC(나프타크레킹센터) 업체의 가격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또 [철강업종]의 경우 [셰일가스]용 강관수요 증가 등,
    일부 긍정적인 요인도 있지만,
    <미국>, <중국>의 제철 원가경쟁력 강화로 악재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조선산업] 역시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에너지자급률]이 높아져 [해상물류량] 감소는 물론,
    원유시추를 위한 [해양플랜트] 발주 급감이 예상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7일 발표한,
    [셰일혁명이 우리 산업계에 미칠 영향과 정책대응 과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셰일가스 개발로 국제가스가격이 대폭 낮아지더라도,
    한국경제는,
    ▲제조업 생산기반 약화
    ▲화학·철강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
    ▲국내 가스시장의 독점구조
    ▲채굴기술 부족에 따른 해외 셰일가스 확보 어려움 등,
    [4대요인]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셰일가스]는 암석층에 갇혀 있는 가스로,
    최근 시추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생산이 본격화 됐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 [천연가스]보다 20~30%가량 저렴하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채굴가능매장량]은 59년치에 달한다.

    특히 [천연가스] 생산지가 중동과 러시아 중심인데 반해,
    셰일가스는 [중국(19.3%)], [미국·캐나다(18.9%)]에 집중돼 있어,
    에너지 공급시장에 새로운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셰일가스 중심으로 산업기반 재편 불가피>

    우선 [셰일혁명]의 진원지인,
    미국으로 국제생산기지 재편이 진행중인 가운데,
    향후 최대 가채매장국인 중국으로 이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나라 주력산업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대한상의가 발표한 [연구보고서]의 분석결과다.

    "세계적으로 생산비용이 낮은 지역으로의,
    생산기지 쏠림현상이 커지고 있다.
    제조업 생산거점으로서 한국의 위상이 약화될 수 있으며,
    우리 기업들도 셰일가스 생산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게 될 수 있다."


    현재 미국은,
    셰일가스 개발 이외에도,
    <오바마> 정부가 법인세 감면 지원 등의 경제부흥정책을 펴고 있어,
    [철강],
    [석유화학] 업체들이 자국내 생산기지를 재구축중이다.

    실제 미국 최대 철강업체인,
    <유에스스틸>이 오하이오주에 제철공장을 건설키로 했고,
    오스트리아 철강기업 <푀스트알피네>도 제철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일본 <미쓰비시케미컬> 역시,
    지난해 <다우케미컬>과 손 잡고,
    셰일가스를 원료로 하는 <에틸렌> 공장을,
    멕시코 연안에 설립키로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셰일가스] 발전을 통해 전기료도 낮출 전망이어서,
    각국 제조업체들의 미국행렬은 자동차, 전자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다.

    미국은 현재 오는 2035년까지,
    신규 발전설비의 60%를 가스발전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가스발전은 21%수준이다.

  • <화학산업 어쩌나...경쟁력 [뚝]↓>

    현재 국내[LG화학],
    [롯데케미칼],
    [삼성토탈],
    [대한유화],
    [여천NCC],
    [SK종합화학] 등,
    7대 NCC기업들이 [에틸렌] [1t]을 생산하는데는,
    약 [1,000달러]가 소요된다.
    원료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병산되는 [나프타]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셰일가스(미국)의 경우 [600달러],
    천연가스(중동)는 불과 [200달러]면 생산이 가능하다.

    사실상 나프타를 기반으로하는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기반마저 흔드는 것이다.

    [철강업종]도 셰일가스용 [강관] 수요 증가는 호재지만,
    미국, 중국의 제철 원가경쟁력 강화로 악재가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조선업종] 역시 LNG 운반선의 신규발주 증가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미국과 중국의 에너지자급에 따라,
    해상물동량이 감소할 전망인 가운데,
    원유시추를 위한 해양플랜트 발주도 급감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악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다만, [기계업종]의 경우,
    채굴단계에서 [감속기],
    [가스압축기],
    [굴삭기] 등의 수출이 증가하고,
    가스유통단계에서,
    [강재]와 [밸브산업]의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독점적 가스공급구조…[가격인하] 불투명>

    석유 대비 가격이 싼 셰일가스가 생산돼 공급되더라도,
    한국가스공사를 중심으로 한 [독점적인 가스공급 구조]로,
    가격 인하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2017년부터,
    미국산 셰일가스가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지만,
    가스공사를 중심으로 한 국내의 독점적 시장구조와
    [압축·물류] 비용 때문에,
    [가스가격 인하] 혜택이 발생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20~30% 저렴한 미국 셰일가스 도입에도 불구하고,
    기존 물량과의 산술평균을 통해,
    10% 정도만의 가격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격인하]와 [가스공급] 원활화를 위해,
    직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규제를 풀고 경쟁체제도 도입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실제 셰일가스를 본격화한 미국 산업용 가스가격은,
    지난 2009년 1TOE(ton of oil equivalent)당 [227달러]에서,
    지난해 3분기 [154.8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우리나라 가격은 같은기간 [532.8달러]에서 [802.5달러]까지 치솟았다.

    가스공급 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가격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셰일가스 채굴기술 부족...강건너 잔치 구경>

    마지막으로 셰일가스 채굴기술이 부족해,
    세계자원시장에서 셰일가스를 확보하기 힘든 점도 문제다.

    셰일가스는,
    [미국] 이외에도,
    [중국],
    [폴란드] 등에
    상당량이 매장돼 있지만,
    개발은 미국이 대부분 독식하는 실정으로,
    기술개발 없이는 [확보전]에서 소외될 수 있는 상황이다.

    개발된 셰일가스를 도입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셰일가스를 직접 개발하고,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대한상의 박종갑 상무의 설명이다.

    "셰일혁명시대를 맞아,
    생산기지가 자원보유국으로 이전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지금부터라도 셰일가스 확보를 위해,
    정부와 민간기업, 공사 등이 컨소시움을 구성해,
    해외광구를 개척해야 한다.

    또 셰일가스 기반 석유화학설비에 대한 관련 업계의 투자확대와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생산공정 혁신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강구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