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부기장, 최근 사고항공기로 기종 변경...B777-200기 비행시간 불과 43시간


  • 아시아나 항공 착륙 사고 당일,
    조종간을 잡은 이모 부기장이,
    최근 기종을 변경해,
    B777-200기에는 초보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조종사 과실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 항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조종사는,
    이모 기장과 이모 부기장을 비롯해 이모씨, 방모 씨다.

    이모 기장과 이모 부기장의 비행시간은,
    각각 1만2387시간, 9793시간으로,
    1만시간 안팎의 베테랑 조종사들이다.

    하지만 조종사 과실 의혹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한 것은
    이모 부기장이,
    최근 항공기를 변경해,
    B777-200기 비행시간은,
    43시간밖에 안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서다.

    보통 조종사들이 3~4개 기종을 운항하는데,
    항공기를 바꾼 초기에는,
    일종의 경험부여훈련으로 옆자리에,
    해당 항공기 경력이 많은 교관급 조종사가
    함께 탑승해 지원한다.

    "부기장 비행시간은 9700시간으로,
    A320, B737 기장 자격 갖고 있다.
    B737에서 B777 전환 위한 관숙비행 절차 중이었다.

    이번 비행에서 부기장이 기장 역할,
    베테랑 기장이 교관 역할을 했다."

       - 국토부 고위관계자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조종사 과실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착륙 당시 이강국 기장이 기장을 맡았을 때,
     B777기종 비행시간이 3000시간이 넘는,
     이정민 기장이 부기장을 맡고 있었고,
     나머지 2명의 기장과 부기장도,
     각각 비행시간 1만 시간과 5000시간에 이르는,
     경륜과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다.

     기장이 해당 기종 비행시간이 짧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

     

    사고 원인을 단정짓기엔 이르지만,
    사고 여객기가 착륙한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자동착륙유도장치]가,
    사고 당시 꺼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조종사 과실이 재점화 되고 있는 것.

    미국 연방 항공안전위원회(NTSB) 데버러 허스먼 위원장은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고 당시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이 항공의 [글라이드 슬로프(glide slpoe)]가 꺼져 있다는,
    통보가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비행기에 있는 [글라이드 스코프]와,
    이와 연결되는 활주로에 있는 [글라이드 슬로프]는,
    비행기가 활주로에 적당한 각도를 유도하면서,
    착륙하도록 유도하는 장치다.

     

    사고가 난 샌프란시스코 공항 28L 활주로는,
    글라이드슬로프가 고장나,
    지난 6월1일부터 7월22일까지 사용이 금지된 상태였다.


    착륙유도장치가 고장나 계기착륙이 불가능한 활주로여서

    기장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1997년 8월 발생한
    대한항공 보잉 747기의 괌 추락사고 당시에도,
    아가냐 공항의 [글라이드 슬로프] 장치가 고장 나 있는 상황이었다.

     

    현지에 급파된 우리 측 사고조사대책반은
    7일 오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NTSB 측과 만나 블랙박스,
    비행기록장치(FDR),
    조종실 음성 기록 장치(CVR) 등
    사고 관련 정보·자료를 검토하며,
    합동 조사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