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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송 모 부장이 받은 뇌물 6억여원의 출처가,
일부 대기업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송 부장이 <한국정수공업>, <현대중공업> 등
다수 업체로부터 6억여원을 받아 수천만 원을,
개인적인 용도로 쓴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금품 수수 시기와,
대가성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송 부장은 한수원에서 국내 원전의 용수처리 설비와
비상 발전기 등 부품 구매 업무를 담당하다가
지난 2010년 초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을 지원하는,
<한국전력>의 [원전EPC사업처]에 파견돼 근무해왔다.
송 부장에게 억대의 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원전 설비인 비상발전기와,
펌프·변압기 관련 부품을 <한국전력>에 공급했다.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한국전력>에 공급한 설비 규모를,
3,000억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정수공업>은 영광원전 3∼6호기,
울진원전 3∼6호기,
신월성원전 1·2호기,
신고리 1∼4호기,
신울진원전 1·2호기에
용수처리 설비를 공급했거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정수공업>은 또 <한수원>이,
3년마다 입찰을 통해 선정하는,
용역업체에 4번 연속으로 낙찰 받았다.
이는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12년째,
<한수원>의 용수처리 설비를,
유지·관리·정비하는 업무를,
사실상 독점한 것이다.
또한 지난 2010∼2012년,
UAE 브라카(BNPP) 원전 1∼4호기에,
1,000억∼1,400억 원 규모의 용수처리 설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검찰은 송 부장이 이들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UAE 원전과도 관련됐는지,
집중 수사하고 있다.
한편, <한국정수공업>은 원전 외에,
화력발전소의 용수처리 공급도 독점해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