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과 계열사간 [내부거래 과정의 탈루 혐의] 집중 파헤칠 것사정 현실화…재계 초긴장


  • "다음 차례, 결국 우리였네?"


    국세청이 결국 <롯데그룹>의 주력사
    [롯데쇼핑]을 향한 세무조사에 착수하자
    당혹스러운 표정을 내비친
    롯데그룹 한 관계자가 
    이 같이 말했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구속이 결정된 데 이어 지난 16일, 
    국세청의 화살이
    <롯데그룹>의 주력사로 향하자
    그 의도에 대한 재계의 촉각이
    곤두선 모습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는 
    탈세 혐의가 파악된 곳에 대한 
    특별 조사를 전담하는 [조사4국]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롯데쇼핑>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정기 조사로 알려졌지만 
    일각에서는 CJ 다음으로 예견됐던
    [후폭풍]이 아니겠냐는 의견이
    조심스레 모아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그룹의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등 총수 일가 및 특수관계인이
    70%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핵심 계열사로,
    국내 백화점 31개점, 아울렛 6개점,
    할인점 103개점, 영화관 91개관 등을 
    운영하고 있는 공룡 유통업체다.

    오너 일가가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실질적 지주회사이기 때문에 
    총수 일가를 겨냥함으로써
    [제2의 CJ 사태 본보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

    <서울국세청>은 지난 16일 오전 10시쯤
    중구 소공동에 있는 백화점,
    송파구 잠실에 있는 마트와 시네마, 
    성동구 왕십리에 있는 
    슈퍼 본사에 직원을 보내 
    회계장부 등을 압수했다.

    국세청 직원들은 각 사의 전 부서를 
    전반적으로 살피는 가운데,
    재무 관련 부서를 
    집중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는 서울국세청 조사1국과 
    조사4국 직원 150명가량이
    투입됐다. 

    [조사1국]은 4~5년 주기의 
    정기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부서지만
    [조사4국]은 탈세 혐의가 파악된 곳에 대한 
    특별 조사를 전담하기 때문에
    이번 조사는 예사롭지 않다.

    사실 <국세청>은 박근혜 정부 이래
    <신세계>와 <CJ> 등 끊임없이 
    유통 재벌 및 오너들에 
    압박 공세를 이어온 탓에,
    업계에서의 다음 타깃이
    <롯데>라는 언급은
    낯선 주제가 아니었다.

    더욱이 롯데는 MB(이명박) 정부 시절
    부산롯데타운, 제2롯데월드 건립 때
    각종 특혜를 받아 왔다는 의혹이
    수차례 제기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롯데가 MB정부와 특수 관계를 유지해온 건
    웬만한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어서 
    새 정부 때 분명 지목될 확률이 크다고 생각했다.

    이 시점에서 
    그런 사정설이 현실화 된 게 아닌가 싶다.

    국세청의 롯데쇼핑의 세무조사가 
    그룹 전반에 대한 조사로 확대될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

    현재 롯데그룹은 
    일본롯데는 호텔롯데가,
    한국롯데는 롯데쇼핑이
    각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롯데쇼핑은 롯데 총수 일가의 
    내밀한 금전 거래 내역 및 그룹의 모든 사항을
    쉽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세무조사는 
    계열사 간 거래 및 지원,
    내부거래 탈루, 협력업체 납품단가 후려치기를
    통한 부당 이득 정도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롯데쇼핑의 그룹 내 역할과
    주주 현황을 볼 때,
    이 조사는 단순 세금문제가 아닌 
    총수 일가와의 거래 및 상호 자금 지원 등에 
    대한 부분을 집중 조사한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그러나 롯데 측은 이번 세무조사에 대한
    재계의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2009년 9월 이후 약 4년 만의
     [정기 세무조사]일 뿐이다.

    특히 이번 세무조사는 계열사인 
    롯데쇼핑에 국한된 상황이다."
    
    재계는 
    현 정권이 기업투자 활성화,
    경제 살리기 등이 화두가 된 상황에서
    이어지는 세무조사여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타 그룹들도 
    조사에 대한 압박감에 
    촉각을 곤두세운 상태다.

    국내 각 그룹의 관계자들은
    정책과 감독당국의 눈치를 살피며, 
    내부 회계처리 등을 꼼꼼히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