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불안하면 현재에 집중하자" 업무집중 당부
국세청, "롯데쇼핑 파헤치면 조사는 그룹 전반 확대될 것"
  • ▲ 롯데마트, 노병용 사장
    ▲ 롯데마트, 노병용 사장



<국세청>이 
지난달 롯데마트 등 
롯데쇼핑 4개사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를 강행하자
이를 의식한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직원들에게 내부 불안을 최소화하고
현재 업무에 집중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롯데마트>를 포함한 롯데쇼핑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이후
처음 전한 메시지다.

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노병용 사장은 지난 1일 
임직원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래의 결과가 예측하기 어렵고 불안하다면 
오히려 현재의 고객, 그리고 스스로 맡은 업무에 집중하자.“

시간은 유한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미래의 위험과 실패를 걱정만 하거나 
반드시 해야할 일들은 뒤로 미룬 채, 
할 수 있는 편한 일로 현재를 채운다면 
성공의 가능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에게 부당하고 강압적 수단을 동원하는
갑을관계에 의존한 업무방식은 더 이상 통용될 수 없다."


또한 그는 
지난달 8일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저성장이라는 당면한 경영환경 하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대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계획했던 많은 것들이 반드시 성과로 이어지게 
모두가 한 방향으로 몰입해 실행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관련 업계는
노 사장의 이번 메시지가 
<롯데마트>를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는
세무조사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한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고 평가했다.

<롯데마트>
이번 세무조사의 집중 조사 대상으로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과 관련해
여러가지 문제점이 지목돼 왔기 때문이다.
 
"노 사장이 이런 말을 새삼 꺼낸 까닭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에 집중하라는 게 당연한 당부사항이면서도,
최근  세무조사 상황과 얽혀 
뒤숭숭한 회사 분위기를 안정시킴과 동시에
내부의 동요를 최소화 시키고,
조직을 안정화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클 것"
 
- <업계 관계자>


실제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공정위로부터
납품업체를 상대로한 불공정행위 혐의로
2억원 가까이 되는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롯데마트> 사업부문의 부당한 파견종업원 사용행위,
서면계약 체결의무 위반행위 및 서면계약서 지연교부 행위 등이
적발 됐던 것.

당시 <롯데마트>는 특정매입(외상거래)으로 거래하던 6개 납품업자를 상대로
지난 2008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145명의 종업원을 파견받아
63개 점포에서 판매업무에 종사 시켰다.

이 과정에서 사전에 파견종업원의 업무내용, 노동시간, 
파견기간, 파견비용 부담여부 및 조건 등 파견조건이 명시된
서면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또한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직매입거래관계인 32개 납품업자를 상대로 
물류 대행업무의 내용,
대금지급방법, 
대급결제기간, 
거래기간 등 
거래조건에 관해 거래개시일로부터 23~28일까지 
서면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52개 납품업자와 총 60건의 직(특정)매입 계약으로 거래하면서
계약 시작일의 전일로부터 7~49일이 지난 후에야
기본계약서를 교부하기도 했다.

납품업체들이 
계약기간, 
상품 납품조건, 
대급지급 조건 및 지급기일,
계약해지조건, 
손해배상 등의 
기본적인 거래조건조차 없이 
롯데마트에 상품을 댄 것이다.

한편
<롯데쇼핑>은 
그동안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많고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안고 있다는 평가가 
끊이질 않았다.

[특수부]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인력 150명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도 
이 같은 기업의 특수성을 감안한 게 아니냐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 2009년 정기 세무조사에서 <롯데쇼핑>에
세금 120억원을 추징한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금융정보분석원(FIU)를 통해
금융거래까지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2년 기준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은
비상장사인 롯데역사가 올해 주주배당금을 늘리면서 
각각 약 279억원, 262억원의 고액 배당금을 받은 바 있다.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그룹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는 기업구조와 
오너 일가의 부 축적 방식이
새 정부가 강조하는 경제민주화와 동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

이와 관련 국세청은 
앞으로 세무조사에서 그룹의 주력회사인 
롯데쇼핑의 [과도한 내부거래를 통한 탈루 혐의],
[해외사업 부문의 탈세 여부] 등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의 내부거래를 더욱 심도있게 조사한다면
이번 세무조사가 그룹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예측도 흘러나온다."
 
- 국세청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