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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업체 <판화그룹>이
<포스코>의 안마당인
<포항>에 자리를 펼 것으로 보여
강판업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포항시는
포항시 흥해읍 영일만항 외국인 전용단지에
판화그룹이 입주를 희망해 이를 검토 중이라고
10일 밝혔다.판화그룹은 중국 컬러강판 1위의 거대 공룡으로
포항시 외국인 전용단지 내 5만㎡ 부지에
2억 달러를 투자,
CCL(착색도장설비)와
CGL(아연도금설비)를 들여놓을 계획이다.중국에서 강판 원재료를 들여와
한국에서 컬러강판을 생산,
이를 유럽 등으로 수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이를 위해 <이흥화> 판화그룹 회장과 실무진 등은
지난 7월 포항시를 방문했고
<박성호> 포항시장도 중국 출장을 다녀오는 등
판화그룹의 포항시 유치가 가시화되고 있다.이기권 포항시 기업유치과장의 설명이다.
"판화그룹의 포항시 유치를 위해
실무협의가 이뤄진 상황이고
판화그룹 오너를 포함한 실무진이
포항시를 다녀갔다.
포항시로써는 할 수 있는 제안을 다 해놓은 상태로
판화그룹의 결정만 남았다.
이번 유치로 고용창출과 지역경제활성화가 기대된다."
하지만 국내 강판업체들은
판화그룹이 [철강산업의 메카]이며
<포스코>의 안마당인
포항에 꽈리를 틀려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한 강판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판화그룹이 중국제가 덤핑으로 유럽 수출을 못 하게 되자
이를 위한 돌파구로 한국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이란 프리미엄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전 세계 컬러강판 시장은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들의 한국 진출이 반갑지 않다."
또 업계에서는
판화그룹이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 공략에도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컬러강판의 경우 품질에서 큰 차이가 없어
거대자본을 지닌 중국 업체가
가격을 앞세워 공략에 나서면
국내 업체의 피해가 불가피하다.한편 눈앞에 중국 업체가 문을 열판에 놓인
<포스코강판> 역시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포스코강판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내 업체만 해도 공급과잉인데
가격을 무기로 중국 기업이 활개를 치면
결국 내수 경쟁이 더 심해질 것이다.
여기에 만일 판화그룹이 한국 진출로 성공을 거두면
다른 중국 업체도 잇따라 들어올 수 있어
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