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신화그룹, 덩치키우다 공중분해 전철… "고속성장 전략보다 리스크 관리와 지속경영 체제 구축이 중요"
  • ▲ (사진=연합뉴스) 강덕수 회장이 STX조선해양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면스 [샐러리맨 신화]가 무너졌다는 탄식이 재계에서 나오고 있다. STX에 앞서 웅진, 대우, 한보 등 [샐러리맨 창업 기업]들이 잇따라 무너진 것과 관련, [리스크 관리 실패]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 (사진=연합뉴스) 강덕수 회장이 STX조선해양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면스 [샐러리맨 신화]가 무너졌다는 탄식이 재계에서 나오고 있다. STX에 앞서 웅진, 대우, 한보 등 [샐러리맨 창업 기업]들이 잇따라 무너진 것과 관련, [리스크 관리 실패]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윤석금 회장의 <웅진그룹>과 
강덕수 회장의 <STX그룹>이 
연이어 좌초되면서 
[샐러리맨 신화]가 깨지고 있다. 

반면,
<범삼성>, <범현대>, <범LG>, <SK>, <롯데>, <범효성> 등
재계 전통적인 [6대 패밀리]의 성장세는 
오히려 급상승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맨손으로 기업을 일구어낸 뒤
사업 확장을 통해 몸집을 불리는
[샐러리맨 신화]는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는 반면,
대규모 군단을 이룬
[6대 패밀리]는
그 위상을 더욱 공고히하는 등
[극과 극]의 양상으로 굳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 [샐러리맨 신화] 사라지고
   [전통적 재벌] 강해진다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5개년 간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출자총액제한(이하 출총제) 일반기업 집단 내 
<범삼성>, <범현대>, <범LG>, <SK>, <롯데>, <범효성> 등 
[6대 패밀리]의 
자산 총액 비중을 조사한 결과 
2007년 말 59.5%에서 
작년 말 67.7%로 
8.2%포인트나 급등했다.

이 기간 내 
6대 패밀리의 자산 총액은 
525조 원에서 
1,054조 원으로 
2배(100.8%) 넘게 불어났다.

같은 기간 
출총제 기업 집단의 
전체 자산총액은 
883조 원에서 1,558조 원으로 
76.4% 늘어나는데 그쳤다.  

6대 패밀리의 
자산총액 증가율이 
전체 출총제 기업 집단 증가율보다 
24.4%포인트나 앞선 셈이다.

또 
6대 패밀리를 제외한 
나머지 출총제 기업집단의 자산증가율은 
40.7%로 
6대 패밀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6대 패밀리의 
순익 증가율은 
자산 증가율보다 더 가팔랐다.

출총제 내 6대 패밀리의 순익은 
2007년 37조원에서 
작년 말 60조원으로 
63.3% 늘었으며, 
비중도  
65.6%에서 91%로 
무려 25.4%포인트나 뛰어 올랐다. 

출총제 일반기업 집단 중 
6대 패밀리에 속하는 
18개 기업집단이 
60조원의 이익을 올리고 
나머지 34개 그룹이 거둔 이익은 
6조 원에 불과했던 셈이다. 

이 같은 6대 패밀리의 비중은 
2011년 말 
출총제 집단 내 순위 31위였던 <웅진>과 
작년 말 기준 13위였던 
<STX그룹>이 좌초하면서 
올해 말에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6대 패밀리 중 
자산총액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범삼성>으로 
<삼성>, <신세계>, <CJ>, <한솔>을 합쳐 
작년 말 기준 자산이 358조 원으로 
출총제에 속한 일반기업 총 자산의 23%를 차지했다. 
2007년 19.1%에서 3.9% 포인트나 뛰어 올랐다.

이어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KCC>가 속한 
<범현대>의 자산은 
273조 원으로 17.5%의 비중이었다.
2007년 15.2%에서 역시 2.3%포인트 끌어 올렸다.

<LG>, <GS>, <LS>로 분화된 
<범LG>는 
178조 원으로 
단일 그룹인 SK(141조 원)를 제쳤다. 
2012년 말 출총제 내 비중은 11.4%로 
2007년 11.1%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다.

그룹이 분화하지 않은 
<SK>와 <롯데>는 
자산이 141조 원과 88조원으로 
비중은 각각 9%, 5.6%였다. 
2007년 대비 비중은 
<SK>, <롯데> 모두 
0.8%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효성>과 <한국타이어>가 속한 
<범효성>의 자산총액은 17조 원, 
출총제 비중은 1.1%로 
2007년(1.0%)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5개년 간 
6대 패밀리의 자산총액 증가율 순위는 
<범삼성>이 112.5%로 가장 높았고 
이어 <범현대> 103.0%,
<범효성> 102.2%, 
<롯데> 100.4%, 
<SK> 95.3%, 
<범LG> 81.8%의 순이었다.

한편 
올해 말 출총제에서 제외될 것이 확실시되는 
<STX>의 자산증가 속도는 
6대 패밀리보다도 빨랐고, 
<웅진>도 평균치 이상을 기록했다.

<STX>는 
자산이 2007년 10조9천억 원에서 
작년 말 24조3천억 원으로 
122.9%나 늘었고, 
<웅진>은 
4조9천억 원에서 
최고점인 2011년 말 
9조3천억 원으로 
89.7%를 기록했다.

◇ “빚내서 몸집 키우다
   쫄딱 망했소!”

샐러리맨 신화의 주역이었던 
두 그룹이 좌초하면서 
현재 출총제 내에 남은 
[샐러리맨 창업 기업]은 
박현주 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만 남게 됐다. 

신선호의 <율산>, 
김우중의 <대우>, 
정태수의 <한보> 등 
샐러리맨 신화 그룹들은 
공통적으로 
빚으로 덩치를 키우다가 
공중분해되는 
전철을 밟아 왔다.  

“경제구도가 고도화되면서 
 몸집 불리기식 고속성장 전략보다는 
 적절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5년간 중도 탈락한 그룹들은 
 하나같이 
 리스크 관리와 지속가능경영 체제 구축에 실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