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 8천억, 하이 6천억, 하나는 4천억씩 자금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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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전면에 드러난 이후
    <동양자산운용> 펀드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거래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평균 1,000억원 이상이 환매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흥국자산운용>과 <하이자산운용>은
    설정액이 8,000억원과 6,000억원씩 급증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동양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전체 공모 펀드에서
    빠져나간 금액은 모두 1조1,389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입금된 금액은 559억원에 불과해
    결과적으로 1조833억원이 순유출됐다.
    유입액의 20배가 넘는 금액이 빠져나간 것이다.

     

    이에 따라 동양자산운용의 펀드 순자산총액은
    추석 연휴 전인 지난달 17일 3조383억원에서
    이달 7일 1조9,589억원으로 1조794억원(35.5%)이 줄어들었다.

     

    동양자산운용 펀드에는
    동양그룹 계열사 자산이 편입돼 있지 않고,
    고객 자산은 은행 등에 별도로 보관돼 있어
    [안전]하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대거 이탈한 결과로 보인다.

     

    동양자산운용에 이어서는
    <우리자산운용>(-6,213억원)과 <삼성자산운용>(-3,525억원) 등이
    자금 유출 규모가 큰 운용사로 꼽혔지만
    신규 설정액과 해지액 비율이 1.1~1.4배에 그쳐
    [펀드런]이라고 할 상황은 아니었다.

     

    이에 대해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동양그룹 위기 문제보다는
    매달 후반 주기적으로 빠져나가는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이
    8,400억원 가량 된다.

    이 돈은 내주 초부터 다시 들어올 예정이어서
    실제 자금유출 규모는 크지 않다“

    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설정액이 크게 늘어난 자산운용사들도 있었다.

     

    흥국자산운용 펀드에서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 사이 1조2,819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새로 들어온 금액이 2조1,076억원에 달해 총 8,255억원이 늘어났다.

     

    하이자산운용은
    신규 설정액이 1조354억원으로
    환매액(4,174억원)의 갑절이 넘었다.

     

    하나UBS자산운용(4,108억원)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2,959억원) 등도
    자금유입 규모가 컸다.

     

    전체적으로는
    국내외 자산운용사 55개 중 25개에 자금이 유입됐고,
    26개에선 유출됐다.

     

    전체적으로는 유입된 자금이
    유출된 자금보다 7,000억원 가까이 많은 상황이다.

    정황상 단정할 수는 없지만
    유입액이 컸던 회사에는
    동양 쪽에서 나온 돈도 상당 부분 섞여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금융투자업계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