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석유 지상비축 기지. ⓒ 한국석유공사
    ▲ ▲ 석유 지상비축 기지. ⓒ 한국석유공사



    우리 생활에서
    [석유]를 이용해서 만든 물건은 많다.

    지금 입고 있는 옷,
    자동차 연료,
    가정용 난방 등 많은 곳에 쓰이고 있다.

    이 석유는 어디서 생겨난 걸까?

    석유는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탄소와 수소성된 탄화수소(Hydrocarbon) 물질로서
    [고대 동물]과 [식물]에서 유래했다.

    이들이 처음에는 산재해 퇴적돼 있다가
    점차 여러성질의 암석층으로 이동돼 집수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퇴적물질들은
    지각의 변동에 따라 지표로 노출돼 수식작용(水蝕作用)에 의해
    [타르] 또는 [피치]로 칭하는 물질로 형성돼 있다.

    일부 지면근처에 존재하던 퇴적물들은 스며나와
    지상의 바위에 흡수돼 [암유(Rock Oil)]로 형성되기로 했다.

    이 두 종류의 석유는 채취가 용이해
    고대로부터 19세기 초까지 인류가 사용한 석유의 주종을 이뤘다.

    현재 대부분의 석유는
    지하 150 ~ 1,700m의 암석층에 발견되고 있다.

    석유는 지하에서 액체, 기체 또는 이들의 혼합물로 존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석유의 매장위치가 지면에서 깊을수록 내부 압력이 높고
    가스물질의 함량이 높다.

    석유매장지(Oil Reseruoir)로 적합한 암석의 구조는
    액체물질을 다량 함유할 수 있는
    다공성(작은 구멍이 많이 있는 성질)의 [사암] 또는 [석회암]의 주변을
    비다공성의 [혈암]과 같은 암석이 둘러쌓여 있다.

    자연적으로 발견되는 석유는
    거의 항상 물과 같이 존재한다.

    석유의 비중이 물의 비중보다 낮기 때문에
    석유는 다공성 암석의 상단에 존재하게 되고
    물은 그 밑에 존재한다.

    대부분 천연가스는
    석유와 공존하기 때문에
    간혹 이 두 물질을 함께 석유라고 칭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석유가 우리나라에는 언제 처음 들어왔을까?

    황현의 [매천야록] 등의 기록을 보면,
    대략 1880년경으로 추측된다.


    석유는 영국이나 미국같은 서양에서 나오는 것이라 한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그것이 바닷속에서 난다고도 하고,
    혹은 석탄에서 만든다고도 하고,
    혹은 돌을 삶아서 그 물을 받은 것이라고도 해
    그 설이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진년 이후 처음으로 사용됐다.
    처음에는 그 색깔이 불그스레하고 냄새가 심했으나,
    3,4일밤을 밝힐 수 있었다.

       - 매천야곡 中


    우리나라에서 석유가 처음으로 사용된 것은
    고종 17년(경진년),
    즉 서기 1880년임을 알 수 있다.

    고종 13년(1876년) 일본과 병자 수호조약이 체결되고
    무역이 시작된 이후
    당시 문명의 총아로 각곽을 받던 [석유]가
    어떤 경로로든 한번도에 흘러 들어왔음을 쉽게 추측할 수 있다.

    석유가 처음 사용된 것은 1880년대 였지만,
    산업용으로 보급된 것은 일제 식민지시대였다.

    일제의 마수가 한반도를 유린하면서
    일본은 그들의 필요에 따라
    이땅에 석유를 들여와 팔았다.

    군국일본은
    1930년경부터 대륙침략의 발판으로 한반도를 병참화했고
    그 일환으로 1935년에 조선석유를 세우고
    연산 30만t(일산 약 6,000배럴)규모의 정유공장을 원산에 세우게 됐다.

    해방 후에는
    미국이 석유제품의 수입 배급기관으로써
    미군정청 석유배급 대행회사(Petroleum Distribution Agency)를 설립해
    군용 제품을 공급했다.

    조선 석유도 미군정의 관리를 받게 됐으며,
    1949년 모든 석유류의 저장과 판매 업무를 주관하는
    대한석유저장주식회사(Korea Oil Storage, KOSCO)가 설립됐다.

    KOSCO는
    1950년 6.25동란으로 <스탠다드>, <칼텍스>, <셸>의 판매 회사가
    철수함에 따라 직접 판매를 전담하게 됐다.

    1955년 5월 정부는
    점차 늘어나는 석유류 수요에 대비해
    한미 석유 운영 협정을 체결해
    석유제품의 취급, 저장 및 관리를 규정하게 됐다.

    이 협정은 한국, 미국 및 대한석유저장회사의 3차 협정으로
    한국이 도입하는 석유류 제품의 외화 조달을 미국 정부가 보장하고,
    3대 메이저에 의해 구성됐던 대한석유저장회사가
    석유제품의 인수, 저장, 배급을 담당하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1964년 유공(현SK)이
    그 시설과 업무를 인수할 때까지 계속됐다.

    1962년 제 2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일환으로
    대한석유공사(SK의 전신)가 설립됨으로써
    우리나라의 자주적인 석유 산업이 시작하게 된 것이다.

    당시 정부는 석유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국가 경제의 기간 산업으로써,
    수입 대체 산업의 핵심 산업으로써,
    정유 공장 건설 계획을 최우선 사업으로 채택하고
    이에 따라 유공이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