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색 표하던 산업銀·정책금융공사 “신디케이트론 원금 천천히 갚아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개인 보증 총대

  • [동부제철]이 말 그대로 죽다가 살아났다.


    일부 채권단들이 내달 만기를 맞는 동부제철의 회사채에 대한
    차환 동의서를 기한까지 제출하지 않는 등 위기를 겪었으나,
    극적으로 동의서를 받아냈기 때문이다.

     

    이로써 모든 채권단의 동의를 이끌어내며
    동부제철은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1,050억원의 회사채를
    정상적으로 차환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동부그룹은 [동부메탈], [동부하이텍]을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 회사채 차환으로 인해 유동성 리스크가 크게 낮아졌다는 평가다.

     

    22일 산업은행 및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과 [회사채안정화펀드(금융투자업계)]는
    지난 21일 동부제철 회사채 차환에 대한 지원 동의서를 제출했다.

     

    “오늘 저녁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동의서를 받았다.

    채권단과 금융투자업계로부터는
    이미 동의서를 접수한 상태이기 때문에,

    만장일치로 동부제철 회사채 차환 지원이 이뤄질 수 있었다.”

        - 산업은행 관계자


    당초 19일까지 동의서 접수가 완료 됐어야 하지만,
    신보와 금투업계는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유는 동부제철이 은행권에서 받은
    신디케이트론의 원금 8,000억원의 상환 시기와 관련해
    의견충돌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초 동부제철은 당장 다음달부터
    신디케이트론에 대한 원금 상환을 시작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신보와 금투업계는
    동부제철이 채권 은행들의 빚을 갚게 되면 경영상황이 악화될 것을 우려,
    회사채 차환 지원을 받는 기간에는 원금상환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산은은 2,500억원의 신디케이트론 원금 상환 시기를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산은이 원금 상환 시기를 미루자
    금투업계는 지난 20일 밤께 동의서를 제출했지만,
    신보는 산은은 물론 정책금융공사도 유예에 찬성해야 한다는
    [조건부 동의]딜을 걸었다.

     

    결국 정금공 역시 내부 검토를 거친 끝에
    2,500억원의 신디케이트론 중 2016년 8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1,300억원을 유예해주기로 결정했다.

     

    앞서 동부제철은
    당진제철소 건설을 위해 금융권에서 8,000억원의
    신디케이트론을 받은 바 있다. 

     

    오는 12월 말부터 3년간 분기 말마다
    354억원씩을 갚아나가야 하고,
    이후 3년간은 분기마다 404억원,
    이후 2019년 3분기까지 분기별 217억원씩 상환해야 한다.

     

    대주단은 정금공·산업·농협·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총 6개 금융회사로 구성됐으며,
    이중 산은과 정금공은 각각 2,500억원으로 가장 많은
    대출을 해준 바있다.

     

    한편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차환 지원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보증을 서기로 했다.

     

    회사채 차환지원은 만기를 2년 늦춰주는것인데,
    이 기간안에 회사가 돈을 못갚을 시
    대주주인 김 회장이 책임지고 갚겠다 약속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