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2G 통화 암호 푸는 기술 보유
3G, 4G 통화 실제로 2G로 통화
  • ▲ 사진은 미국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이 사진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9일(현지시간) AP에 제공한 것이다. ⓒ연합뉴스
    ▲ 사진은 미국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이 사진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9일(현지시간) AP에 제공한 것이다. ⓒ연합뉴스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의 통화를 
도청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이번에는 도청 방지 프로그램까지 
무력화 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지난 6월 미국 국가기밀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하고 
러시아로 망명한 바 있는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이었던 
<스노든>이 제공한 자료에 의한 것이다.

스노든이 유출한 NSA 기밀 문건에 의해
최소 35개국 정상급 인사들의 통화가
도청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14일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NSA 등의 정보기관들이
휴대전화 도청을 방지하는 암호화 프로그램을
무력화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자료에
NSA가 휴대전화 암호 기술인
A5/1을 손쉽게 풀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NSA는 보고서에서 
[암호 키(encryption key)가 없는 상태에서도
A5/1 암호화 알고리즘을 풀 수 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A5/1은 1980년대 개발된 
휴대전화 암호화 기술로, 
주로 과거 2세대(2G) GSM 방식의 이동통신에 이용됐다. 

대다수 이용하고 있는 3G 혹은 4G 방식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휴대전화 통화는 
2G 방식으로 이뤄져 있다. 

휴대전화에 3G나 4G라는 표시가 있어도 
실제로 음성통화는 2G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NSA는 A5/1 암호화 알고리즘을 해킹해
언제 어디서든 이를 도청할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더불어 정보기술(IT) 보안 전문가들은 
이미 A5/1이 해킹에 취약하다는 점을 경고하면서 
통신사업자들에게 보안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촉구했으나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NSA가
A5/1 암호화 알고리즘을 무력화하는 능력이 있다면 
더 발전된 보안 프로그램 역시 
해킹할 수 있는 기술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전세계 모든 휴대전화 통화 내용 도청까지
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나라의 정보기관들도 이런 기술을 갖고 
미국을 상대로 첩보활동을 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사진 = 워싱턴포스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