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수출 급감에 내년 구조조정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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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휴가에 들어간 한국지엠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내수판매 부진과 생산량 감소에 따른
수출 차질 등 안팎으로 이중고를 겪는
한국지엠 임직원들은 15일이라는
업계 최장 휴가가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30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크루즈 올란도 등 주력 모델을 생산하는
군산공장 가동이 지난 20일부터 이주일간
가동을 중단하면서, 경영진과 대부분의
사무직까지 공식적인 자체 휴업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공장 유지보수와 재고 물량을
조절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이번 휴가는 최근 몇 년간 실시한 리프레시 휴가
기간에 비해 2배나 늘어난 것이어서
회사 내부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한국지엠 생산물량의 90% 이상을
쉐보레 브랜드 등으로 수출하고 있지만,
최근 해외 판매급감과 유럽 시장에서의
[쉐보레 철수] 악재가 겹치면서
업계 최장기 휴무라는 고육책을 내놓은 것이다.
올해 군산공장은 유럽 수출 물량이 급감하면서
전년 대비 생산량이 30% 가까이 감소했다.
현재 공장 가동률은 60%대에 불과하다.
이번 휴가가 끝나도 상황은
호전되지 않을 전망이다.
빠르면 내년 1분기 한국지엠은 사무직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한국지엠은 앞서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사무직에 대한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부품 협력업체들도 초비상 상태다.
한국지엠에 부품을 납품하는 일부 협력사
사장들은 최근 잦은 모임을 갖고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실제 감산이나 가동중단 등
최악의 경우에는 뽀족한 대책이 없다.
지금으로선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 한국지엠 1차 부품협력사 관계자